달러에 연동되는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테라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가상화폐 루나의 시세가 폭락하면서 미국 의회까지 나서 규제를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공화당 간사 팻 투미 의원은 "이번 사태(루나·테라 시세 폭락)는 투자자들에 손해를 끼칠 뿐 아니라 스테이블 코인 페그 시스템 전체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 의회가 당장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셰러드 브라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도 루나·테라 시세가 급락한 것을 두고 "규제되지 않는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줬다"며 이제라도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라 폭락 사태가 스테이블 코인과 다른 가상화폐 규제에 나서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된다고 우려했다.
브라운 위원장은 "만약 규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테라 폭락 사태를 언급하며 스테이블 코인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스테이블 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테라USD는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이자 스테이블코인 중에선 시총 4위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난 주말 대규모 인출 사태로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태는 비트코인 3만 달러 선 붕괴와 솔라나 등 다른 가상화폐의 급락을 촉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동된 암호화폐다. 지난해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규제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규제하는 법안을 권고한 바 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