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냉방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자 유통업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예년보다 이르게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 가전 판매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물량과 혜택을 늘려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11일 유통업계는 냉방가전 행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여름이 되기 전 미리 냉방가전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선풍기와 에어컨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실제로 롯데홈쇼핑 지난달(4월9~30일) 롯데홈쇼핑의 계절가전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달 9일 판매한 삼성 에어컨 판매 방송에서는 준비 수량이 모두 매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4월8~21일) 선풍기 매출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0% 신장했고 에어컨 매출 역시 33.6%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는 꽃샘추위 등 저온현상 없이 기온이 상승해 계절가전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물가 이슈에 따라 냉방가전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계절가전 판매를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겼다. 5월 2주차부터 최고기온 25도 이상의 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됨에 여름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식품, 가전 등 여름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0~14일 사이 여름 패션 상품과 아이스크림 등도 방송으로 편성했다.
현대홈쇼핑도 냉방가전 판매 방송을 집중 편성했다. 오는 12일 오후 5시에는 'LG 휘센 듀얼 에어컨' 판매 방송을 전개한다. 이날 오후 6시 40분에는 '신일 서큘레이터'를 선보인다.
1인 가구를 겨냥해 '파세코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도 소개한다. 방송은 오는 15일 오후 2시55분에 진행한다. 또 5월 한 달간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에어컨 상품(일부 제외)을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파세코 서큘레이터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행사도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브랜드에서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에서는 친환경 콘셉트의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LG전자에서는 에어컨 내부 셀프 세척 스마트 기능인 '필터 클린봇'을 장착한 'LG 휘센 타워' 신제품을 판매한다. 5월 한 달 동안 에어컨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금액대별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다음달 30일까지는 보만, 카모메,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상품 등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에어서큘레이터' 행사도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늘(11일)까지 대대적 선풍기 할인 행사를 한다. 총 10만대 물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여대보다 2배 가량 늘렸다. 대표 상품은 '일렉트로맨 표준형 선풍기'다.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정상가(4만4900원)에서 1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신일표준형 선풍기', '신일 BLDC 좌석용 선풍기', '삼성 써큘레이터'도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2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른 폭염으로 지난 4월부터 선보인 냉방가전은 최근 예상 매출을 2배 이상 웃돌며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 상품 방송을 전년 시즌 대비 10%가량 확대해 고객에게 합리적인 쇼핑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향후 자체 예측한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션, 가전, 식품 등 여름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