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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군 나팔' 울리는 K-치킨

BBQ·교촌·굽네, 美·日 등에 매장 확대
"포화 다다른 국내 벗어나 해외 공략"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5-04 04:50

(왼쪽)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빌리지온더파크 BBQ 매장 전경, 교촌치킨 두바이 3호점 '에미레이트몰'점 오픈 현장. 사진= 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빌리지온더파크 BBQ 매장 전경, 교촌치킨 두바이 3호점 '에미레이트몰'점 오픈 현장. 사진= 각사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최근 해외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일본, 미국, 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각국에 신규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K-치킨 세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한류 열풍 확산 덕분이다. K-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먹거리에 대해 호감을 지닌 외국인들이 늘어났다. 치킨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제너시스BBQ(이하 BBQ)다. 2003년부터 글로벌 외식 시장에 진출한 BBQ는 현재 세계 57개국에 진출해 5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5만개 점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BQ는 대만 시장 진출 3년 만에 18번째 매장 'BBQ 베이터우점'을 3일 오픈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와 잉글우드 지역에 신규 매장을 냈다. BBQ는 현재 뉴욕, 뉴저지를 포함해 미국 19개 주에 진출해 있다.

일본에서는 가맹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0년 7월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등 한국 인기 드라마가 일본 전역에 방영되자 도쿄, 오사카, 치바, 사이타마, 시즈오카 등 일본 각 지역에서 매장 오픈과 관련해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는 것.

한류 붐에 힘입어 BBQ는 올해 일본에 100호점까지 매장을 낼 예정이다. BBQ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일본 외식기업 오타미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재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한류로 BBQ 브랜드가 알려진 만큼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미국,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유럽, 중앙아시아, 남미 등에서 우수한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도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6개국에서 68개 매장을 운영하는 교촌은 올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신규 매장 2개를 출점했다. 두바이 '퍼스트 에비뉴점'과 '에미레이트 몰점'이다.

또 하와이 지역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한 미국 진출 소식도 알렸다. 1호점은 하와이 호놀룰루 키아모쿠 지역에서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멀티유닛(Multi-unit) 가맹계약으로 이뤄졌다. 교촌 미국법인 자회사 교촌 프랜차이즈 LLC와 하와이 유통 전문 업체 BMK의 자회사인 BMH LLC(이하 BMH) 간 협약으로 체결됐다. 멀티유닛은 지역의 한 가맹사업자(법인)에게 복수의 매장을 열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으로 개인 가맹에 비해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교촌 관계자는 "이번 하와이 진출을 미국 내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디딤돌로 삼을 방침"이라며 "현재 교촌은 미국 법인을 통한 직영사업만 운영 중으로 하와이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본토에서도 가맹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도 해외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현재 9개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굽네는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등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굽네는 2023년까지 총 100개의 해외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국내 치킨 시장은 완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치킨 시장에 뛰어드는 신규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해외시장은 비교적 규모가 크고 기회도 열려 있어 업계의 신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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