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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뛰어든 '새벽배송'…버티기 끝났나

일반 배송 대비 인건비 2배 수준…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겹쳐 부담 가중
주문 유입 적으면 유지 어려울 듯…수 년 안에 승자 판가름 날 전망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4-20 04:45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한다. 사진=헬로네이처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한다. 사진=헬로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수익성 면에서 만큼은 새벽배송이 매력적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새벽배송은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요한 사업으로 투자 대비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송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현재 너도나도 새벽배송에 뛰어들어 출혈경쟁을 하고 있지만 흑자를 내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은 약 1조8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각각 2177억원, 10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상태다. 3곳 모두 전년보다 적자가 늘었다.

이 때문에 새벽배송을 이탈하는 업체들도 생기고 있다. BGF의 '헬로네이처'와 '롯데온'이 대표적이다.

헬로네이처와 롯데온이 새벽배송 시장에서 발을 뺀 것은 막대한 비용을 들였지만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주문량이 받쳐주지 않아 고비용인 새벽배송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이에 두 회사는 출혈경쟁을 멈추고 재정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BGF는 기존 새벽배송 역량을 활용해 B2B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롯데온은 이용률이 높은 2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인 '바로배송'에 새벽배송 역량을 집중시킨다.

BGF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발 빠르게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새벽배송 등을 포기하거나 사라지는 이커머스도 나올 것으로 점쳤다. 특별한 차별화 전략 없이 ‘버티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던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며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라 새벽배송이 첫 등장했던 때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비롯한 대형 물류센터까지 초기에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일반 배송보다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지 않은 사업"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년 안에 이 시장을 떠나는 곳도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로나19와 함께 큰 새벽배송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도 있지만 시장 성장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2조5000억원이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23년 11조9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 자체로는 성장성이 크겠지만 주문 유입량이 많은 일부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새벽배송 업체들은 고객 유치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유지하는 것일 뿐"이라며 "짧게는 2025년 안에 시장을 장악한 몇몇 이커머스를 제외하고는 새벽배송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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