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블록체인 플랫폼 '마블렉스'의 첫 게임 'A3: 스틸 얼라이브'가 주요 거래소 상장 전부터 브라질·필리핀 등 블록체인 게임 주요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지난 3일 글로벌 버전에 게임 내 재화가 마블렉스 토큰(MBX)와 교환 가능한 유틸리티 암호화폐 '이너트리움'과 연동되는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게임 내 재화가 드레이코(DRACO)와 연동되고, 드레이코는 위믹스(WMX)로 교환 가능한 형태를 취한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과 유사한 구조다.
마블렉스는 지난달 28일 그 명칭이 공개된 후 이달 7일 공식 사이트와 백서가 공개됐고 17일 자체 지갑과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서비스 '클레이스왑'서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암호화폐 서비스보다 먼저 시작한 셈이다.
'A3'는 블록체인 시스템 업데이트가 이뤄진 3일, 브라질 애플 앱스토어 매출 21위에 올랐다. 브라질은 '미르4' 글로벌 판의 핵심 고객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스팀판 '미르4'에 리뷰를 남긴 이용자 중 20% 이상이 브라질인이다.
앱 시장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A3'는 29일 기준 브라질 애플 앱스토어 매출 42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16위에 올랐으며, 브라질 외에도 필리핀 구글 플레이스토어서 매출 18위에 올랐다. 같은 시기 '미르4'는 브라질 애플 9위, 구글 13위, 필리핀 구글 2위를 기록 중이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이용자들에게 클레이스왑 등 디파이를 통한 거래는 접근성이 낮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라며 "향후 마블렉스가 이름 있는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된다면 암호화폐는 물론 게임 매출까지 지금보다 더욱 성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블렉스의 현재 공급 물량은 약 500만개로, 시가 총액으로 따지면 3000억원 이상"이라며 "다수 거래소에 상장된 선발주자 위믹스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이며, 거래소 상장을 시작한 경쟁사 네오위즈의 'C2X'에 비하면 3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공개한 백서에 따르면 마블렉스의 총 발행 예정 물량은 10억개다. 개발팀 보유량 1억개, 생태계 활성화·커뮤니티 구축에 활용될 7억5000만개를 제외하면 총 1억5000만개가 마케팅 또는 판매 형태로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A3: 스틸 얼라이브' 이후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글로벌 서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게임을 론칭하고 MBX 유통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 'MBX 익스플로러'와 MBX 기반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블렉스 생태계 외에도 넷마블F&C서 지난 1월 인수한 아이텀 게임즈의 아이텀큐브(ITAMCUBE)를 기축통화로 한 P2E(Play to Earn) 게임 '골든 브로스'를 개발 중이며 북미 자회사 잼시티 역시 NFT 게임 '챔피언스: 어센션'을 출시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