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도 '친환경'…가치 소비에 뜨는 '컨셔스 패션'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의 필요성이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패션업계에도 친환경을 넘어선 필환경이 요구되는 시대다.

특히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따라 컨셔스 패션이 유행이다. 컨셔스 패션은 소재부터 제조 공정, 유통 과정까지 친환경적인 방식을 거쳐 생산되는 의류를 구매하는 양심적 소비를 의미한다. 컨셔스 패션 제품은 주로 천연 소재나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컨셔스 패션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82억5000만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패션업계는 컨셔스 패션 제품을 활발히 제작하며 친환경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프라이탁, 플리츠마마 등 폐천막 및 폐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는 이미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도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원사,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해왔다. 너도밤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모달과 유칼립투스나무 원료를 이용한 텐셀 원단의 제품을 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 원단을 적용해 에코 플리스 자켓 베스트 세트를 제작했다. 해당 자켓은 1벌 당 수십개의 페트병이 재활용되며 리사이클 원단만으로 제작된다.
LF의 패션 브랜드도 친환경 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지난달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가방인 레브 라인 제품을 출시했다. 닥스 또한 지속가능한 패션플랫폼 ‘어플릭시(APPLIXY)’와 손잡고 셔츠, 파마, 가방 등의 재고 제품을 직접 자르고 붙여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라인을 선보였다.

아울러 헤지스는 최근 그린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3D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캐릭터 ‘헤지스 프렌즈’를 공개했다. 3D 버추얼 디자인 콘텐츠를 통해 제품 디자인 단계와 판매 과정에서 실물 샘플을 활용할 필요가 없어 섬유폐기물을 비롯해 에너지, 시간 등을 감축할 수 있다.


뮬라웨어, LF 등 패션기업들은 올해도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의 자주도 오는 2025년까지 의류 제품의 70% 이상을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발판으로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코튼 메이드 인 아프리카(CmiA)’의 독점 라이센스를 확보했다. 코튼 메이드 인 아프리카는 지속 가능한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 아프리카 농부를 지원하는 국제 표준이다. 일반 면화 1kg 당 평균 1563L의 물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 자연강수를 활용해 2L 정도의 물만으로 면화를 재배한다.

이외에도 기계 대신 사람이 직접 손으로 면화를 채취해 불필요한 자연 훼손을 방지하는 등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자주 측은 티셔츠, 팬츠, 파자마 등 30여종의 상품을 기점으로 CmiA 인증 면화를 도입해 친환경 제품을 지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주 관계자는 “가치소비의 열풍으로 친환경, 환경 보호, 윤리적 생산 등을 실천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성을 갖춘 동시에 품질과 디자인, 가격까지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