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계속하다 국제 사회에서 거센 비판을 받자 러시아에 있는 847개 점포를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결정으로 매달 5,000만 달러(약 618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 있는 점포의 84%를 직영 체제로 운영해왔다.
미국의 식음료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앞다퉈 철수하고 있다. 맥도날드에 이어 코카콜라와 스타벅스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펩시는 러시아에서 음료수 판매를 중단할 것이나 우유와 분유 등을 인도적인 이유로 계속 러시아에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자 가맹점 파파존스도 러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파파존스는 러시아에 있는 188개 점포의 문을 닫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 있는 6만 2,000여 명의 직원에 대한 봉급을 계속 지급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1990년 러시아가 옛 소련의 일부였을 당시에 모스크바에 점포를 열었다. 이때 개점 첫날 3만여 명의 러시아인이 몰려들었고, 맥도날드 점포는 공산주의를 꺾은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통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 개 매장 문을 모두 닫는 대신에 직원들에게 봉급을 계속 지급하고, 500만 달러를 종업원 지원 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외식 업체 얌 브랜즈는 이에 앞서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얌 브랜즈는 현재 운영 중인 지점에서 영업을 중단할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얌 브랜즈는 러시아 안에서 1,000여 개 KFC 매장과 피자헛 5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날 러시아에 있는 130개 점포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러시아에서 영업 활동 중단 선언을 했다. 펩시는 러시아에서 음료수 판매, 자본 투자, 광고 및 영업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