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거센 규제에도 NFT(대체불가토큰)를 통한 차익 실현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중국 정부가 NFT 상품을 이용한 이익 창출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토큰이다. 영상·그림·음악 등을 복제할 수 없는 콘텐츠로 제작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투기 및 자금세탁 방지 차원에서 수익을 목표로 NFT 상품을 되파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대기업이 발행한 NFT 구매는 가능하지만 되팔아 차익 창출은 불가능하다.
규제의 칼날에도 알리바바·텐센트 등 현지 빅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NFT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디지털 수집물’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중국 당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품은 수초 내 판매되는 수준이라고 SCMP는 전했다.
그 하나로 지난해 6월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징탄’은 수십개의 그림·음악·박물관 유물의 3D 모형 등 NFT 상품을 출시했는데, 일일 1만 개 미만으로 한정된 발행량에도 매번 불티나게 팔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NFT 상품의 인기몰이에 시장에서는 꼼수마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중고거래 플랫폼인 ‘시앤위’에 NFT를 검색하면 아무 정보도 나오지 않는 반면, 디지털 수집물로 검색할 경우 10개 가까운 제품들이 확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남부 테크 중심지인 선전 지역의 그래픽 디자이너 펠릭스 황(Felix Huang)은 이 같은 NFT 열풍에 “NFT 발행 직후 10초 이내로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면 구매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며 현지 거래 현황을 설명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가상화폐를 불법으로 규정해 거래·채굴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 상황이나 NFT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