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억 달러에서 1350억 달러 추정, 일론 머스크·제프 베조스·빌 게이츠에 필적

포춘은 10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펑 자오(Binance Changpeng Zhao) 최고경영자(CEO)가 기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가 축적한 총액에 필적하는 순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 부호라는 새로운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CZ로 알려진 자오의 순자산이 960억달러로 세계 11위 부자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억만장자 지수에서 자오는 현재 인도 재벌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12위 무케시 암바니 최고경영자(CEO)와 10위 래리 엘리슨(1070억 달러)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외신은 자오의 바이낸스 지분에 근거한 추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규제 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바이낸스가 2021년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자오가 회사 주식의 90%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낸스가 발행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바이낸스 코인(BNB)의 개인 보유량을 고려하지 않아 자오의 순자산은 960억달러보다 더 많을 수 있다. 포춘은 자오의 개인 암호화폐 보유를 고려하면 순자산 1350억 달러(약 161조 8600억 원)로 세계 4위 부자인 빌 게이츠, 1240억 달러로 세계 5위 부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오는 개인 암호화폐 보유 규모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보유가 순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금융에 대해서도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재무성과를 공개하지 않는 민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하루 1700억 달러(약 203조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거래를 처리하는데, 이는 어느 경쟁사보다도 높은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자오의 재산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모든 사실 때문에 자오의 재산에 대한 추정치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지난해 3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의 개인 재산을 추적하는 중국의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润) 리포트는 자오의 재산을 80억 달러(약 9조 원)로 추정했다. 다음 달 자오의 바이낸스 지분을 30%로 집계한 포브스는 자오의 순자산이 19억 달러(약 2조 2700억 원)로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 암호화폐 거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추정치는 자오의 재산을 훨씬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카징 매거진은 자오의 순자산이 900억 달러(약 107조8700억 원) 이상이라고 추정했지만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자오는 자신의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는 재정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나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고, 나는 이런 식으로 내 생활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난해 11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저는 많은 부유한 기업가와 설립자들이 록펠러로부터 받은 것처럼 제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할 생각입니다. 저는 제 재산의 90%, 95%, 99%를 기부할 생각입니다"라고 약속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