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은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당근마켓은 총 2270억 원의 누적 투자를 기록하며 하이퍼로컬(좁은 동네 생활권) 시장을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이번 투자에는 리드 투자사인 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월간 이용자수(MAU) 1500만 명, 주간 이용자수(WAU) 1000만 명에 이르기까지 매년 3배 이상의 기하급수 성장을 이뤄왔다"며 "초기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행하다가 전국 단위로 범위를 넓힌 2018년 1월, 50만 명이었던 월간 이용자수는 이듬해 180만 명을 넘겼고 지난해 480만 명, 올해 1420만 명을 넘어서며 최근 3년간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단기간 1000만 이용자를 달성한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8년 1월 50만 MAU를 기점으로 2년 8개월 만에 1000만 고지를 넘겼다. 현재 가입자 수는 2100만 명 이상이다.
주요 활성화 수치인 월간 앱 이용 시간도 압도적이다. 글로벌 데이터 조사 기관 앱 애니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당근마켓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 2분으로 해외 주요 하이퍼로컬 서비스와 비교시 2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1명 당 월 방문 횟수는 64회다.
당근마켓은 신규 투자에 힘입어 하이퍼로컬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채용,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국내외 마케팅 강화 등에 사용해 로컬 슈퍼앱으로서의 비전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올 하반기 당근페이와 더불어 로컬 커머스 강화에 본격 나선다.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또 청소, 반려동물, 교육, 편의점 등 전문 업체들과 함께 O2O(Online to Offline) 영역을 다양하게 넓혀 나가고 기존의 부동산, 중고차, 일자리와 같은 지역 서비스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기술 투자도 지속 전개한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4개국 7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의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계속해서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인재 채용에 속도를 내 개발 인력을 비롯해 디자인, 마케팅, 기획, 해외사업 분야까지 40여 개 포지션에서 신규 인력 채용을 대거 확대한다. 현재 200여 명까지 확보한 인원을 올해 안에 300여 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로컬 비즈니스는 해외 시장에서도 고속 성장 중인 분야로, '동네'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당근마켓의 철학과 서비스 모델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더 큰 가치를 실현해 나가며 로컬 슈퍼앱으로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