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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이른 말산업계 결국 단체행동...경주마 이끌고 "김현수 장관 퇴진하라"

19개 말산업 단체, 13일 세종시 농식품부 청사 앞서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화 촉구 결의대회
말 30두·차량 이끌고 400여 명 시위...코로나 사태 이후 첫 대규모 집단행동 '분노 폭발'
1년 6개월 경마중단으로 한계 상황 직면...온라인 마권발매 막아 온 농식품부 장관 퇴진 촉구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1-07-14 11:58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 관계자들이 13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축경비대위 이미지 확대보기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 관계자들이 13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축경비대위
1년 6개월 경마중단으로 전국 말생산농가 절반이 폐업하는 등 한계상황에 다다른 말산업계가 결국 대규모 단체행동에 나섰다.

전국 19개 말산업 단체가 참여하는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는 13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입법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온라인 마권발매 즉각시행'과 온라인 발매를 반대하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퇴진'을 요구했다.
축경비대위에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서울마주협회·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한국경마기수협회·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축산관련단체협의회 등 말산업계의 모든 직군 단체가 망라돼 있다.

축경비대위는 코로나19로 생활패턴 자체가 온택트(비대면)로 바뀌고 있음에도, 정부부처 중 유일하게 농식품부만이 경마 온라인 발매를 반대하며 말산업 붕괴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경비대위 관계자는 "김현수 장관은 '국민정서'를 이유로 온라인 발매를 반대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은 왜 온라인 발매를 안하는가 의아해한다"고 주장했다.

축경비대위는 이날 아침부터 경주마·승용마 30여두와 말을 수송하는 차량을 동원해 청사 주위 도로를 순회하는 시위와 결의대회를 벌였다.
4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시위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경마가 중단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이다.

말산업계는 코로나 시대에 경마를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온라인 마권발매 도입이라고 주장해 왔다.

국회도 이러한 입장에 동의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김승남·윤재갑, 국민의힘 정운천·이만희 의원 등 농해수위 소속 여야 의원 4명이 각각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골자로 하는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완고한 반대로 이들 법안은 아직 법안심사소위도 통과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 관계자들이 13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물러나라'는 글씨가 적힌 띠를 말에 씌우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축경비대위 이미지 확대보기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축경비대위) 관계자들이 13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에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물러나라'는 글씨가 적힌 띠를 말에 씌우고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축경비대위


그 사이 경륜·경정에 온라인 발매를 도입하는 경륜·경정법 개정안은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해 오는 8월 6일 첫 온라인 발매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경륜·경정을 관장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미 '스피드-온(Speed-On)'이라는 온라인 발매 브랜드를 만들어 오는 28일부터 회원가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포스트 코로나·디지털의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 불법도박 확산을 방지하며, 선수 등 종사자 생계안정을 위해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를 추진해 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온라인 발매는 ICT 기술을 활용해 과몰입과 청소년 접근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고 불법시장을 합법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경마와 경륜·경정은 다르다"며 "경마에 대한 국민불신·준비 미흡 등으로 온라인 발매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말을 1년 6개월 넘게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다고 농식품부가 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나 세제 개선 등 대책을 내놓은 것도 지금까지 없는 실정이다.

농식품부가 '국민인식'·'시기상조' 등 모호한 반대이유만 대며 시간끌기만 해왔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이다.

축경비대위 관계자는 "전국 2만 4000여명의 말산업 종사자들이 (김현수 장관) 한사람 때문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며 "경주마 생산농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평생 일구고 가꿔온 일터를 잃을 처지에 있다"고 탄식했다.

이 관계자는 "경마 온라인 발매를 즉각 도입하지 않을 경우 김현수 장관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며, 이후 벌어질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김현수 장관이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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