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무덥고 습한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8월 여름철 롯데마트에서의 ‘소비뇽블랑’ 와인의 매출 비중이 1년 중에 40% 이상을 차지했다”면서 “여름철 잘 팔리는 와인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소비뇽블랑 와인은 음용온도 6~10도로 시원하게 해서 마셔야 최대의 풍미를 즐길 수 있어 여름용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상큼한 산미가 매력적인 화이트 와인의 품종 중 하나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1~6월) 와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신장했는데 소비뇽블랑 와인의 대표 산지인 뉴질랜드 와인 매출 신장률은 182.1%였다.
이에 롯데마트는 뉴질랜드 ‘배비치’사에서 최고의 가성비 브랜드로 꼽히는 ‘테 헹가 말보로 소비뇽블랑’을 준비했다. 해당 와인은 와인 앱 ‘비비노’에서 평점 4.0에, 사용자 평가 기준 소비뇽블랑 상위 2%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최저 가격선이 1만 원대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해, 롯데마트는 이 제품 상시 운영가를 1만 4900원으로 책정했다.
또 롯데마트는 15일부터 일주일간 테 헹가 말보로 소비뇽블랑, 푸나무 소비뇽블랑, 배비치 말보로 소비뇽블랑 등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소비뇽블랑 대전’을 개최한다.
장세욱 롯데마트 주류MD(상품기획자)는 “앞으로도 계절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와인을 지속해서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와인 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와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6% 상승했다. 특히, 2만~3만 원대 가성비 벨류와인 수요 증가와 수십~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와인, 올드빈티지 고가 와인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양극화 추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고객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유명 와인 마스터를 경민석 소믈리에를 정식 채용해 본점 와인 매장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경민석 소믈리에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정식당’의 헤드 소믈리에 출신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수상경력을 보유해 와인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빨리 많이 마시고 취하는 방식이 아닌, 식사와 어울리는 다양한 와인을 즐기는 경향에 맞춰 롯데백화점 처음으로 무알코올 와인 4종을 출시했다.
한편 오는 8월 20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와인을 직접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체험형 매장을 도입한다.
2021년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청담동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스토’와 협업해 매장에서 구매한 와인으로 바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와인 다이닝’ 공간을 꾸민다. 또 전문 소믈리에가 시즌마다 직접 큐레이션한 와인들을 맛본 후 구매할 수 있는 ‘언택트 존’도 구성할 예정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