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 5687억 원을 기록하며 4월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1%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1조 5574억 원) 매출보다 0.73% 늘어난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등 외국인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5월 매출의 95%(1조 4932억 원)는 외국인 매출에서 나왔다. 외국인 매출은 4월 대비 0.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은 7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면세점 이용객 수는 59만 8169명으로 4월(62만 4114명) 대비 줄었다. 외국인 이용객은 5만 4147명으로 4월(5만 353명)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내국인 이용객은 4월 57만 3761명에서 5월 54만 4022명으로 감소했다. 제주 지역 면세점 매출 비중은 4월 84%에서 5월 82%로 줄었다.
업계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등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매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 면세점 매출 규모나 이용객 수와 비교할 때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1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384만 명, 면세점 매출액은 2조 248억 원이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 중 일부 영업점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단축 운영을 하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일상 회복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사이에 ‘트래블 버블’ 정책이 적용됐으며, 중국의 ‘6.18 온라인 쇼핑’ 행사를 앞두고 5월 마지막 주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2분기 면세점은 전체적으로 알선 수수료 경쟁이 유지되지만 6월 중순 이후로는 거래량과 판촉에서 일시적인 비수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