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주요 가구 형태로 떠오르면서 이에 맞춘 초소형 가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1년 전 대비 17만 5000가구 늘어난 621만 4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2041만 5000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로 1년 새 0.5%P 늘었다.
1인 가구 비중이 30%를 웃도는 것은 통계청이 201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9.2% 성장해 지난해 7조 930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8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는 홈카페, 홈쿡족의 증가와 함께 소형가전 분야에서 더욱더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은 물론 인테리어와 활용도까지 고려한 디자인과 색상을 겸비한 초소형 주방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말 1인 가구와 혼밥족을 공략해 초소형 ‘소담 밥솥’을 선보였다. 소담 밥솥의 최대 취사 용량은 단 1인분으로, 끼니때마다 필요한 양만큼의 밥이 빠르게 취사 돼 혼자서 많은 양의 밥을 짓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대 12시간까지 밥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보온 메뉴는 물론 영양가 있는 식단을 고려한 달걀찜 메뉴도 탑재했다. 독특한 항아리 형태의 미니멀한 디자인은 주방 공간의 활용도와 인테리어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의 취향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드롱기는 최근 1인 가구와 MZ세대를 겨냥한 소형 전기 주전자 '디스틴타 펄라' 3종을 출시했다.
디스틴타 펄라는 기존 1.7ℓ보다 적은 1ℓ 용량으로 1인 가구에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 파스텔 색감의 다양한 색상과 진주를 연상시키는 매끄럽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MZ세대를 겨냥한 주방 인테리어 상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물이 끓거나 받침대에서 분리 시 전원이 차단되는 3중 안전 시스템과 전원 제어가 가능한 온도 센서, 손쉬운 세척이 가능한 분리형 거름망 등 사용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위니아딤채는 1인 가구에 최적인 메뉴 기능을 적용한 ‘위니아 컬러팝 전자레인지’를 내놨다.
컬러팝 전자레인지의 가장 큰 특징은 오렌지 색감의 디자인과 손쉬운 조리를 돕는 기능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1인 용량의 즉석밥 또는 국을 빠르게 조리하는 ‘혼밥의 달인’, 냉동 메뉴를 빠르게 해동하는 ‘해동의 달인’, 스팀 청소와 탈취를 손쉽게 해주는 ‘생활의 달인’, 소비전력을 조절하는 ‘조리의 달인’, 대기전력을 완벽 차단하는 ‘스마트제로’ 등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쿠쿠홈시스가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첫 냉방 가전으로 출시한 ‘인스퓨어 에어 서큘레이터’는 가전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지난 22일까지 집계된 인스퓨어 에어 서큘레이터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381% 증가했다.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도 괄목할 실적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6월(~22일) 전 유통 판매처에서의 매출은 전월 대비 776% 증가했고, 이 중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의 판매 증가율은 55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이지만 효율과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실용적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