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가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는 가치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는 관련 제품의 다양화도 앞당겼다.
먼저 올해 무(無)라벨 시리즈를 선보인 롯데마트는 지난 4월 29일부터 전 점에서 우수 중소기업과 협업해 만든 대나무 소재의 칫솔과 화장지를 판매하고 있다.
플라스틱 칫솔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수십억 개가 버려지고 있는데,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되기까지는 400년 이상이 걸린다. 반면 대나무는 일반 목재보다 성장이 빨라 살충제나 화학비료를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생분해가 이뤄져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마트의 대나무 칫솔은 대나무 칫솔대와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제품으로, 칫솔모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나일론만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대나무 소재는 천연 향균 작용과 탈취 효과가 있으며, 빠르게 건조돼 습기로 인한 오염도 적다.
대나무 화장지는 유기농 원료인 천연 대나무 펄프만 쓰고 향이나 잉크 등 인공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무표백 제품이라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화장지의 포장지에는 산화생분해 가능 비닐이 사용됐다.
이마트는 지난 2일 자양점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매장 1호점을 열고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였다.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헤어‧바디용품 전문점으로 60여 종의 특화 상품과 더불어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과 향 추천 공간 ‘센트 아틀리에’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향 특화 샴푸 3종과 바디워시 7종을 제공한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상주해 직접 제품을 리필해 준다는 점이 해당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이마트가 마련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현재 이마트 6개점, 트레이더스 3개점으로 고객 접점을 넓혔다. 이용 고객도 지난해 11월 1000여 명에서 올해 3월 2300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에 에코 리필 스테이션 2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글로벌 조명기업 레드밴스는 지난 4월 말 ‘LED 에코 라이트 투광등’ 2종(블랙·화이트)을 내놨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의 할로겐램프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LED 조명이다. 높은 에너지효율과 긴 수명, 높은 내구성으로 전기세와 교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레드밴스 LED 에코 라이트 투광등은 할로겐램프 대비 90% 적게 에너지를 소모한다. 수명은 2만 시간이며, 4개 소비전력(20W·30W·50W·70W)을 제공한다.
견고한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부식에 강하며, 반투명 강화유리 커버가 눈부심(글레어)을 줄여주고 빛을 고르게 분사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 '품질경영',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이뤄져
친환경적인 제품 출시 외에 유통업계가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방법은 또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10개 시·도 지역 홈플러스 매장에서 38회에 걸쳐 ‘소비자대상 HACCP 바로알기 캠페인’을 홍보한다. 이는 식품 품질을 강화하고 안전한 HACCP 인증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4월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부인회총본부 교육장에서 소비자 대상 HACCP(해썹) 바로알기 캠페인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ACCP이란 식품의 원재료 생산부터 소비자 유통 단계까지 위해 요소를 예방하고 제거하는 식품안전관리체계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홍보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의 포용적 녹색회복과 탄소중립 실현을 지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최근 2021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P4G는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 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이 참여‧협력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1차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30일과 31일 서울에서 ‘제2차 P4G 서울 정상회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회의의 주제는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실현’이다. 오는 27일 공개될 비즈니스 포럼에는 이케아 코리아의 모기업인 잉카 그룹의 후벤시오 마에스추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조연설 연사로 나서 ESG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발표한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