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은 2일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진행된 '종묘대제'에서 차례·제례주 '예담'이 제향 의식의 종헌례 제주로 사용됐다고 4일 밝혔다.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종묘대제는 조선의 국가 사당이자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제향 의식뿐 아니라 제례악과 일무 등이 조화된 종묘대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종합적인 의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과거 국순당은 종묘대제 행사에 발맞춰 '우리 차례주 바로 알기' 캠페인과 예담 음복례 체험행사 등을 전개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중 없이 비공개로 봉행됐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를 각 가정에서 예법에 맞게 직접 담가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주세 정책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가 금지되고 1960년대 양곡보호정책으로 우리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전통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쌀로 빚은 맑은 술이었던 일본 사케 정종이 차례상에 오르면서 차례용 술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지금도 일본의 청주 브랜드인 정종을 우리 전통 차례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국순당 예담 차례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례·제례 전통주로, 지난 2006년부터 16년째 종묘대제 제주로 사용되고 있다. 국순당의 장인 정신과 함께 '제대로 빚은 맛있는 우리 술'을 조상님께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담겼다.
예담은 주정을 섞어 빚는 일본식 청주와는 달리 전통 예법에 맞게 국내산 쌀 100%로 빚은 순수 발효 약주다.
주세법상 약주는 우리 전통방식의 맑은 술을 일컫는데,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로 분류되고 우리 술은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라는 고유의 이름을 빼앗기고 약주로 분류됐다고 국순당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