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형 마트에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도 배송 전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SSM 4개사는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근거리 빠른 배송으로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롯데슈퍼는 지난해 말부터 새벽 배송 서비스인 ‘새벽에 ON’을 경기 남부, 서울과 부산 전 권역을 대상으로 선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일부 점포에서 ‘퇴근길 한 시간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생필품 등 500여 종을 한 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해당 서비스 지역은 4월 현재 수도권 16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퇴근길 한 시간 배송 서비스 점포의 월평균 온라인 주문 건수는 서비스 도입 이전보다 약 25% 늘어났다.
이 외에도 롯데슈퍼는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바로 배송’, 매장 내에서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매장 픽업’, ‘냉장 상품 스마트 픽업’,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차에서 받는 ‘드라이브 스루’ 등 온라인 주문 상품에 대해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부터는 송파점, 신천점 등 수도권 일부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11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했다. 롯데슈퍼는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연내 100대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그간 요기요 앱에서 온라인 주문을 받았지만, 자체 온라인몰로도 주문 플랫폼을 확대했다.
이 슈퍼는 지난 2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35개 도시(총 253개 직영점)에서 1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을 내놨다.
매장 인근(반경 2㎞~2.5㎞ 내) 고객이 홈플러스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 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즉시배송 코너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배달대행업체를 통해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
주문 가능 상품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정간편식까지 약 3000개에 이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할인 행사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매장 진열 상품을 그대로 배송하기에 신선식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GS리테일의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는 공식 앱 외에도, 요기요와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배송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문 가능 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고객의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상품이 배송돼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GS더프레시는 2019년에는 영업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315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3월 GS더프레시의 1시간 내 배송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45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더프레시 앱은 매주 20여 개 상품에 대해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 1월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해 기능 개선을 한 이후, 3월(1일~20일) 사전 예약 주문량은 2월 같은 기간 대비 이 약 42.3% 신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1시간 내 배송’이 고객들에게 확실히 인식되며 GS더프레시도 근거리 배달 플랫폼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면서 “고객과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의 입지를 적극 활용해 옴니채널 쇼핑 플랫폼으로 변모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도 오전 11시~오후 7시 매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한 경우에만 3만 원 이상의 물품을 점포 인근 지역에 무료로 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취득해 근거리 배송을 강화했다.
배송 서비스에 힘입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4분기 48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277억 원의 흑자도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SSM 시장 규모는 40조 원 안팎이다. 코로나19로 소비자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SSM이 오프라인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고, 그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