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 93.9%(약 1000억 원)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전략적·재무적 투자자(SI)로 참여해 300억 원을 투자한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해 언제든 중고나라의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커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중고나라를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어떤 방식으로 중고나라와 협업할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2003년 네이버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 밀려 현재 중고거래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고나라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5조 원으로 2019년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회원 수는 2330만 명이며, 월 사용자(MAU)는 1220만 명에 이른다.
이에 더해 롯데쇼핑은 몸값 5조 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 의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롯데온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16%까지 수직 상승한다.
실제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출범 1년이 가까워진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롯데온의 경쟁사인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약 5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해 외형 확대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으로 최강 연합군을 결성했다.
중고나라 투자와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롯데쇼핑의 행보는 급변하는 온라인 유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지난해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점포정리를 진행해 이익 중심 성장을 이뤄내겠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