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복지몰 1위 업체 ‘이지웰’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 현대그린푸드는 이날 이지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지웰의 최대 주주인 김상용 이지웰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28.26%(670만 주)를 1250억 원에 인수한다.
이번 거래로 현대그린푸드는 이지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회사 측은 계약금의 10%인 12억 원을 선지급했다. 잔금은 오는 1월 25일 납입한다.
이지웰은 2003년 설립된 복지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내 복지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위탁 운영한다. 올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1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올해 이지웰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5억 원, 영업이익은 87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43% 늘었다. 이지웰은 최근 공공기관의 복지포인트 조기 사용 지침 등이 호재로 작용해 코로나19 수혜주로도 주목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이지웰 인수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지닌 B2B 영업 능력을 활용하면 이지웰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현대그린푸드 100% 자회사인 ‘현대드림투어’에서 선보이는 무형상품(여행)이나, 백화점‧홈쇼핑이 갖춘 온라인몰에서의 사업능력을 이지웰에 투영하면 MD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화장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SK그룹이 보유한 천연화장품 원료 1위 회사 ‘SK바이오랜드’의 지분을 매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패션기업 한섬은 클린젠의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활용해 내년 초 신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를 내놓는다.
여기에 CJ올리브영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헬스앤뷰티(H&B)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50.09%를 기록한 1위 사업자다.
현대백화점이 이지웰을 인수한 데 이어 오프라인 플랫폼 강자 CJ올리브영까지 품는다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