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낙점하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다. 인간, 동식물, 토양, 해양 등에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 집단을 의미하는데 이 집단에 있는 수많은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질환의 해결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중심의 건강기능식품에서 제약바이오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11억 달러(한화 약 89조 원)에서 연평균 7.6%씩 성장해 2023년 1087억 달러(한화 약 130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먼저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회사를 계열사로 둔 한국콜마홀딩스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R&D)에 집중, 사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8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 '바이옴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유망 벤처들과 잇따라 물질 도입계약을 체결하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염증, 호흡기 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을 개시했다.
동아제약과 지놈앤컴퍼니도 마이크로바이옴 헬스·뷰티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현재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한 신약후보 물질 발굴 플랫폼 'GNOCLE'를 토대로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신약 후모물질과 기반 기술, 노하우를 이용해 공동 연구와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일동제약과 천랩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연구소를 출범하고 연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연구소를 개소, R&D에 집중하고 있다. 고바이오랩 역시 자체 신약 연구 플랫폼인 '스마티옴'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을 받으면서 신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개발을 위해 이 시장에 뛰어는 제약바이오기업이 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등이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