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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연구소] 이경후는 어떻게 36세에 CJ ENM 부사장에 올랐나?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녀…남편은 정종환 CJ그룹 부사장
美 컬럼비아대 출신으로 2011년 '대리'로 CJ 지주사에 입사
미국 한류 콘서트 ‘K콘’ 과 ‘비비고 만두’ 판매 등 호실적 평가
방송기획·상품 개발에 능력보이며 '제2의 이미경'으로 주목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0-12-14 03:00

이경후 CJ ENM 부사장대우(왼쪽)와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대우. 사진=CJ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이경후 CJ ENM 부사장대우(왼쪽)와 남편인 정종환 CJ 부사장대우. 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61)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36)가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 대상자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10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경후 CJ ENM 상무를 부사장대우로 승진시켰다. 발령 일자는 14일이다.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이경후 신임 부사장(이하 이 부사장)은 현재 CJ ENM에서 브랜드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남편인 정종환 CJ그룹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오른 지 1년 만에 이뤄진 조치라는 점에서, 장녀 부부에 대한 그룹 내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1985년생인 이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지주사 CJ의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이어 CJ오쇼핑 상품 개발과 방송기획,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쳤다.

이 부사장의 이른 승진에는 미국 한류 콘서트 ‘케이콘’의 흥행과 ‘비비고 만두’ 등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임원이 됐으며, 2018년 7월부터 CJ ENM 브랜드전략 담당 업무를 맡으며 회사 브랜드 아이덴터티(BI)와 콘텐츠 커머스 융복합 산업 트렌드·사업 전략, 특화 사업 기획 등을 담당해왔다.
이 부사장이 몸담고 있는 CJ ENM은 2018년 7월 1일 출범했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으로, CJ제일제당과 함께 CJ그룹의 양대 축이자 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그룹의 핵심 회사다.

회사 출범 당시 미국에서 CJ 법인의 마케팅 사업을 담당하고 있었던 이 부사장은 2년 반 만에 귀국해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재계에선 경영수업 차원에서 받은 발령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승진까지 더해져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부사장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모델 삼아 향후 CJ ENM을 맡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힘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 부사장은 지난 4월 동생인 이선호 부장과 함께 아버지 이 회장에게서 지주회사인 CJ㈜ 신형우선주 92만 주씩을 증여받았다.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부장은 각각 CJ 지분 1.19%, 2.75%를 보유하고 있다.

남편인 정 부사장은 컬럼비아대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이 부사장과는 컬럼비아대 석사 재학시절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부사장은 뉴욕 씨티은행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이 부사장대우와 결혼한 후 2010년 CJ에 입사했다.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 부사장대우와 함께 나란히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아내보다 1년 앞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두 사람 슬하에는 1남 1녀가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국내 한 병원에서 둘째(딸)를 출산했고 첫째는 올해 8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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