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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 뷰티업계 '빅2'…목표는 '재도약'

아모레, 69년생 김승환 부사장… 글로벌 매출 고성장 경력 기대
LG생건, 67년생 이형석 부사장… '후' 브랜드 육성 경험 높이 사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12-09 05:00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형석 LG생활건강 부사장. 사진=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형석 LG생활건강 부사장. 사진=각사 제공.
최근 ‘뷰티 빅2’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올해 코로나19로 전체적인 침체를 겪은 가운데 상반된 행보를 보였던 두 기업이 모두 ‘젊은 피’를 수혈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은 50대 대표이사를 발탁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새로운 시대에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김승환 대표이사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올해 51세다. 기존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배동현 사장은 65세로 김 신임대표와 14살 차이가 난다. 2006년 아모레퍼시픽 입사 후 경영전략팀장, 전략기획 디비전(Division)장, 그룹인사조직실장 등을 거쳤다.
김 대표의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2013년부터 전략기획 디비전을 담당하며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글로벌 매출 고성장을 이뤄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런 결단에는 최근 몇 년 사이의 실적 부진과 함께 올해 ‘코로나 직격타’로 인한 내부 사정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 2086억 원, 6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 4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0억 원으로 같은 기간 94% 급감했다. 올해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상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역시 50대 부사장을 선임했다. 럭셔리뷰티사업부장으로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화와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의 육성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이형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올해 53세다.

그 외에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대 여성 임원을 발탁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2021년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지혜경 상무는 30대의 젊은 여성 인재로 지난 4년간 중국 디지털사업을 이끌어왔다. 젊고 역량이 뛰어나며 급격히 진화하는 디지털 사업에 젊은 감성으로 대응해왔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한 2조 706억 원,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327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 부사장이 이끈 후의 역할이 컸다. 후는 최근 중국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고려한 승진인사를 실시했으며, 젊은 사업가와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신규임원으로 선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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