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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푹 빠진 화학업계

시장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바이오PP성장 견인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규모 9조3000억 원…연평균 16.1% 성장 전망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11-11 06:30

사진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사진=각 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 사진=각 사 제공


친환경이 화학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화학업계가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신(新) 먹거리로 잇따라 선정하고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ESG는 기업이 투자를 할 때 환경, 사회발전 등 기업 재무와 조금 거리를 두는 요소에 눈을 돌리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성장을 일궈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얘기다.

특히 화학업계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펼쳐 정부와 세계 각국의 '그린(Green:친환경) 정책'에 호응하고 동시에 '친환경 기업 마케팅' 효과도 얻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롯데케미칼·효성화학,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 총력전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바이오-페트(Bio-PET)를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페트'는 기존 페트 구성 원료 중 30%를 차지하는 석유 기반의 모노에틸렌글리콜(MEG.Monoethylene Glycol) 대신 사탕수수를 이용해 생산한 '바이오-MEG'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바이오-페트는 기존 석유계 페트 공정 대비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을 약 20% 줄였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고 '착한 소비(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상)'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바이오-페트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2011년 바이오-페트 전용 설비 '바이오-MEG 탱크'를 여수 2공장에 설치한 후 2012년부터 생산해 판매 중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현재 폐(廢) 플라스틱을 활용한 섬유 소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성남시, 성남환경운동연합과 손잡고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확대를 위한 제1호 지역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이 지역 클러스터는 총76개 페트병 분리배출대를 성남시 청솔마을 9개단지에 70개, 수정구 와 중원구에 설치된 ‘성남자원순환가게 re100(리사이클링 100%)’ 6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효성화학(대표 이건종)은 대기오염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폴리케톤'을 2013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건축자재를 비롯해 식판, 골프티 등 일상 속 생활용품, 레저용품으로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효성화학은 지난해 9월부터 스타트업 기업 'EGS', 'GK상사' 등과 함께 폴리케톤을 적용한 친환경 식판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효성화학의 폴리케톤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2018년에 비해 50%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대표 신학철)은 지난 5일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19일 땅에서 자연분해가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이 대세로 떠오르자 화학 업체는 물론 소재·식품기업도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효성그룹의 섬유기업 효성티앤씨(대표 김용섭)가 폐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섬유 브랜드 '리젠(regen®)''을 런칭하고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최근 '화이트 바이오' 사업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신소재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신소재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강화되는 환경규제…친환경이 '돈'


화학업계가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잇따라 눈을 돌리는 이유는 'ESG 경영'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Alliance)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18년 기준 30조6830억 달러(약 3경7329조 원)로 2012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우리나라 주요 교역국들이 최근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의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는 지난해부터 주(州) 전체에 걸쳐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한 모든 식당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AB 1884)을 시행하는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EU는 지난 2018년 1월 ‘순환경제를 위한 유럽의 플라스틱 배출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에 질세라 중국도 2025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친환경 재활용 식기를 사용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2년까지 일회용컵, 비닐봉투 사용량을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이기 위해 지난 2018년 10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세웠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은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이 돈이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83억달러(약 9조3100억원)로 평가됐으며 2020~2027년 연평균 16.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음료 등을 생산하는 고객사들이 제조원가가 다소 올라가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선택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지역에 걸쳐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에 관한 엄격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은 고속 성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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