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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NYT "트럼프 대통령, 중국내 은행계좌 수년간 보유"

해외서 발생한 수익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의혹 제기돼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0-10-21 14: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중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견지해왔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주범이라며 중국을 맹비난하고 있을뿐 아니라 중국의 글로벌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과 거래를 끊을 것을 미국 기업들에게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은행계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한다면서 미국 기업과 중국 기업의 거래를 규제하는 정책을 펼쳤으면서 정작 본인은 중국에 계좌를 열어 세금도 내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

미국 유력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가 최근 수년간 중국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중국에서 개인 사업을 해왔다는 뜻이다.
NYT는 다음달 3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맞붙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중국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가졌다고 비판해온 것이 무색하게 자신은 중국에서 상당기간 사업을 벌여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계좌는 트럼프가 소유한 기업인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매니지먼트가 관리하는 계좌로. 이 회사는 지난 2013년~2015년지 중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면서 18만8561달러(약 2억1358만원)의 세금을 중국에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관련 자료에는 이같은 사실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는 중국 외에 영국과 아일랜드에도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매니지먼트는 중국 사업과 관련해 올린 수익이 수천달러에 불과하다고 당국에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져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 납부를 부당하게 회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 미 국세청 규정에 따르면 해외에서 수익이 발생한 미국 납세자는 그 내역을 숨기지 않고 신고하도록 돼 있다.
트럼프그룹의 한 변호사는 NYT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중국 은행에 지방세 납부를 목적으로 계좌를 개설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나 은행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NYT는 지난달말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대선과과 백악관 입성 첫해인 2017년에 각각 750달러(약 88만원)의 연방소득세만을 미 국세청에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탈세 의혹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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