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주쿠 시내면세점 ‘다카시마야 듀티프리 신라&아나(SHILLA&ANA)’가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영 악화를 못 이기고 폐점한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야후 재팬’ 등 언론매체는 “호텔신라와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합작사 형태로 운영해온 신라&아나가 오는 10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날 합작법인인 ‘A&S 다카시마야 듀티프리㈜’의 청산 절차도 밟는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신라&아나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 임시 휴업해오다 영업을 재개했지만,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와 국제선 감편이 지속으로 수요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아나 면세점은 2017년 4월 호텔신라가 다카시마야‧전일본항공상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A&S다카시마야 듀티프리㈜의 면세점이다. 일본 백화점 사업자인 다카시마야와 전일본항공상사 주식회사, 호텔신라가 각각 60%, 20%, 20%의 지분을 투자했다. 오픈 당시 기준 도쿄·신주쿠 지역 첫 시내 면세점이며, 다카시마야 신주쿠점 11층에 2800㎡(약 847평) 규모로 들어섰다.
이곳은 화장품‧일회용품‧제과‧가전제품 등을 판매하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화교류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매장은 관세·주세·담뱃세 등 면세 상품을 판매하는 ‘듀티 프리존(Duty free)’과 소비세 면세뿐만 아니라 현장 인도가 가능한 ‘텍스 프리존(Tax Free)’으로 구성됐다. 건강식품과 약품 취급을 위해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마츠모토 키요시’와 가전 부문 ‘LAOX사’도 입점해 관광객 쇼핑 편의를 도왔다.
올해 2월 19일까지 집계된 회계연도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은 70억 엔(약 762억 830만 원), 영업손실은 6억 2000만 엔(약 67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현지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방일 외국인 여행객들이 일본에서 쇼핑하고 싶은 상품을 주로 구성해 도쿄·신주쿠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내 면세점을 오픈했지만, 3년 만에 코로나19 영향으로 폐점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