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약 22조 원 규모로 전망되는 식물재배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랜탈가전업체 SK매직은 지난 24일 총 22억원을 투자해 식물재배기 전문기업 '에이아이플러스(AIPLUS)'의 인수·합병(M&A)을 결정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에이아이플러스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플랜트박스'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매직은 에이아이플러스와의 M&A를 통해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내년 식물재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식물재배기 시장은 교원웰스가 선두주자다.
교원웰스는 지난 2018년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선 보인후 올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 수 1만 5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교원웰스는 올해 초 '공유 렌탈' 사업을 선보이고 그 첫 서비스 사업으로 '웰스팜'을 선정했다.
교원웰스는 소비자가 '웰스팜' 렌탈을 신청하면 식물재배기기(디바이스)와 함께 무농약 채소 모종의 정기 배송과 위생관리 점검 등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 재배기 시장은 오는 2022년 184억달러(약 22조27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매력적인 시장 전망 때문에 중소·중견 렌탈 가전 업체들뿐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도 식물재배기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0에서 '신개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공개한 후 연내 출시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는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식물재배기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채소 재배가 자동으로 시작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식물재배기를 사용하면 상추, 케일 등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현재 자체 식물재배기를 개발하고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