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이 8월 14일~9월 21일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20.2%)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샤인머스캣 매출 신장률은 84.2%를 기록했으며, 멜론과 애플망고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3%와 61.2%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차례와 성묘에 제수용 과일 대신 이색 과일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추석 과일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에서 이색 과일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추석(25%)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 명절 과일인 사과와 배는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국내산 샤인머스캣과 멜론·애플망고는 하우스에서 재배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이색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 총 4000세트(10t)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총 6000세트(15t)를 준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선물세트 품목도 지난해 추석보다 두 배 늘린 11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 송이당 중량 1㎏ 이상, 당도18브릭스(Brix) 이상의 최상품 샤인머스캣만 선별한 ‘H스위트 샤인머스캣 세트(12만 원)’, 샤인머스캣 두 송이와 제주 왕망고 두 개로 구성한 ‘현대명품 샤인머스캣·제주 왕망고 세트(15만 원)’가 있다.
애플망고와 멜론 물량도 지난해 추석보다 세 배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애플 망고 중 하나인 ‘제주 왕망고’와 국내산 ‘캔털루프 멜론’이 포함된 2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청포도인 ‘유호 포도’도 유통업계 최초로 추석 선물세트로 내놨다. 유호 포도는 한 송이당 길이가 30㎝ 이상, 중량은 1.2㎏에 이르는 과일로, 800g 정도면 대형품 취급을 받는 샤인머스캣보다 20~50%가량 크다. 당도는 17브릭스 이상으로 특상품의 샤인머스캣과 비슷한 당도를 낸다. 유호 포도 선물세트는 두 송이로 구성됐으며, 상품 가격은 13만 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사 등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선물로 대신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이색 과일을 선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