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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단비' 맞자…백화점·대형마트, 선물세트 준비 '바쁘다 바빠!'

코로나19 확산 막기위해 고향 방문보다 선물로 대체 분위기
10월 4일까지 선물 상한액도 20만원으로 조정해 분위기 조성
2차 긴급재난 지원금도 조기 지급으로 소비 진작 환경 만들어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0-09-19 08:00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18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전국 4000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오는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정부의 인력 충원 등 대책을 내놓자 분류작업 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18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전국 4000여 명의 택배 기사들이 오는 21일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후 정부의 인력 충원 등 대책을 내놓자 분류작업 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됐던 유통가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이달 7일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14일)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에 돌입했다. 홈플러스는 14일, 하나로마트는 16일, 이마트는 19일, 롯데마트는 20일 추석 선물세트 본격 판매에 나섰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보다는 선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커 백화점‧대형마트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추석 선물 본 판매에 돌입한 롯데백화점은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명절 선물세트 전체 매출에서 기업 고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0% 수준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귀향이 줄고 선물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문의도 지난해 추석보다 1~2주가량 더 빨라지고 주문량도 두 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엄 상품 매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26% 올랐다고 밝혔다.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33.9%,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41.9% 증가해 고가 상품이 강세였다. 20만 원 이상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무려 430% 급증했다.
농‧축‧수산물 등 선물 상한액이 오는 10월 4일까지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일시 상향됐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백화점은 20만 원 초반대 상품을 10만 원 후반대로 할인하는 상품을 마련했으며 20만 원 미만 추천 상품을 10개 품목가량 선정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의 경우 기존에 준비한 10만~20만 원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추가 확충했다.

여기에 2차 긴급재난지원금이 추석 연휴 전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대형유통업체에는 다행스러운 점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1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2배로 확대됐다. 롯데마트도 2분기 영업손실 578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230억 원이나 커졌다.
정부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최대 200만 원을 모바일 쿠폰 형태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1차 때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체들이 소비 진작 효과를 누릴 기회가 생겼다.

업계 관계자들은 택배 배송 역시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거부한다고 밝혔으나 정부가 하루 평균 약 1만 명의 인력 투입 계획을 전하자 앞서 밝힌 입장을 철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매출 반등의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고,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도 올라가면서 이번 주말부터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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