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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신세계조선호텔'은 '국내 대표호텔' 명성 얻을까?

내달 '그랜드 조선 부산' 문열고 12월 '그랜드 조선 제주' 개장
실적 부진에도 공격적 확장… 기대감 있지만 경영 불확실성도

황재용 기자

기사입력 : 2020-09-17 16:10

신세계조선호텔이 실적 부진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크지만 신규 호텔을 연이어 오픈하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문을 여는 '그랜드 조선 부산'의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조선호텔이 실적 부진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크지만 신규 호텔을 연이어 오픈하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문을 여는 '그랜드 조선 부산'의 조감도.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조선호텔이 실적 부진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신규 호텔 출점에 속도를 붙이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계 안팎의 기대감이 있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의 모그룹인 신세계는 지난 1995년 웨스틴으로부터 조선호텔 법인을 인수하며 호텔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0년대 중반 호텔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 신세계조선호텔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은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2018년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레스케이프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자 신세계조선호텔의 사업은 잠시 주춤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호텔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독자 브랜드를 준비해 신규 호텔 오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장 다음 달 7일 '그랜드 조선 부산'이 문을 열고 12월에는 제주 중문단지에 '그랜드 조선 제주'가 개장한다. 그랜드 조선은 신세계조선호텔의 5성급 호텔 브랜드로 조선호텔의 전통성과 글로벌 수준의 호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그랜드 조선 부산은 그랜드 조선이라는 간판을 다는 첫 호텔로 지난 여름 폭우로 오픈 일정을 올 가을로 연기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런 점을 고려해 즐거움의 여정을 위한 더 완벽한 서비스와 프로그램, 시설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서울 중구 저동에 비지니스급 호텔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호텔은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3가역 앞에 자리하게 되며 신세계조선호텔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힘을 모아 운영하게 된다.

올해 말에는 또 다른 독자 브랜드 호텔인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가 판교에서 문을 열며 내년 봄에는 서울 강남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 영업을 개시한다. 그중 조선 팰리스 강남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최상급 브랜드 호텔로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목표로 설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이런 행보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경영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부진을 걱정하고 있다.
먼저 신세계조선호텔이 당장의 수익이 아닌 장기적인 가능성을 두고 호텔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앞으로 오픈하는 호텔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국내 호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독자 브랜드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어낼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신세계조선호텔 재무 상태로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신세계조선호텔은 레스케이프의 흥행 실패로 누적 적자가 1000억 원에 달하고 매출 성장이 크지 않아 지난 3월 이마트로부터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받기까지 했다. 코로나19로 호텔 수요가 줄어든 최근 추가 호텔 오픈보다는 실적 개선을 위한 현실적 대안 마련이 팔요하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독자 브랜드 호텔을 연이어 오픈하는 일은 국내 호텔 시장에서 큰 경사 중 하나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경영 불확실성이 커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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