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베트남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TR비즈니스’ 등 외신은 7일(현지 시간) 롯데면세점이 베트남 공항면세점 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 뛰어난 성과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9년 4830억 달러(5738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베트남에는 다낭, 나트랑, 하노이 등 공항 3곳에 입점해 있으며 각각 2017년 5월, 2018년 6월, 2019년 7월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4분기 다낭, 나트랑, 하노이 매장은 개점 첫 3개월 대비 각각 470%, 880%, 7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베트남 법인은 코로나19 타격을 줄이기 위해 중국 무역 회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 스토어를 출시하고 7월에는 라이브방송을 개최하며 온라인 고객을 유치했다.
여기에 현지 관세청의 시장 규제 완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관세청(KCS)은 이달 7일 롯데면세점 측에 서울 도심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쌓인 재고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현지 롯데면세점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전례 없는 수준의 불확실성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 대만 법인을 철수했으며, 현재 하반기 내로 태국 법인을 정리하려고 준비 중이다. 지난 몇 년간 오세아니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으나 앞으로는 베트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엔 해외여행 급감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735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 회사는 현재 괌,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총 8개국에서 14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사업을 정리할 경우 총 7개국 13개 매장이 남게 된다.
롯데면세점 측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면세점 사업이 정상화됐으면 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