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홈쇼핑 시장의 성장은 둔화된 상황에서 뉴미디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홈쇼핑사는 소비자 타깃층 확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나 공공재인 방송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규제는 엄격하고, 방송발전기금 등 각종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여기에 해마다 송출수수료가 오르면서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폭보다 훨씬 높은 송출수수료 인상 폭은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자 12곳(TV홈쇼핑 7개, T커머스 5개)은 지난해 송출수수료로 1조 8394억 원을 지출했다. 2018년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TV홈쇼핑·T커머스의 홈쇼핑 방송 사업 매출은 3조 7111억 원이다. 매출의 약 49.6%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한 것이다.
지나친 송출수수료 부담은 홈쇼핑사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중소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방면으로 검토해봐야 할 문제다.
TV홈쇼핑은 중소기업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홍보와 판매를 동시에 해결하고, 빠른 시장 안착과 브랜드 한계 극복에 도움을 준다. 대표적으로 한경희 생활과학, 자이글 등 중소 가전의 성공을 이끌었다. 홈쇼핑사의 부담은 중소 협력사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 품질 저하 등으로 소비자에게까지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홈쇼핑 산업은 연간 취급액 20조 원(2019년 기준)을 넘어서는 유통 산업의 한 축인 만큼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