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65) 롯데그룹 부회장이 사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의 퇴진과 후임 선임 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력한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거론되고 있으며 후속 조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 문제는 기업에서 비밀 사안으로 다뤄져 온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업계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잃어 사실상 경질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황 부회장의 퇴진이 결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그룹으로 인수되던 1979년 입사해 현재까지 40여 년간 롯데그룹에서 일했다. 롯데그룹이 매출 100조원, 재계 5위까지 거듭나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온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두 사람은 황 부회장이 부장이던 1990년, 신동빈 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상무로 들어오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어에 능통한 황 부회장은 당시 한국어가 서툰 신 회장과 의사소통하며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황 부회장은 2015년 신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후 2016년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그룹의 2인자로 부상했다.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을 당시 총수 부재 위기 속에서도 신 회장의 경영권 분쟁, 재판, 그룹 사장단 회의, 굵직한 M&A 등을 모두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측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에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로 진행된다. 일각에서 보도된 내용일 뿐, 회사 내부에서도 인사이동에 대해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