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나라의 대부분 산업이 매출 하락 등으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특히 한국의 F&B(Food and Beverage, 식품음료)브랜드들이 전 세계인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식품 관련 전문 매체인 ‘푸드내비게이터-아시아 닷컴’은 20일(현지시각), 최근 칸타(Kantar)가 발표한 ‘2020 아시아 브랜드 풋프린트(Asia Brand Footprint)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의 관련 기업들이 최고 FMCG 순위에 오르면서 사업 전체의 카테고리 성장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FMCG 순위는 음료를 비롯해 식품과 유제품, 미용 및 개인 관리, 홈케어 등 5가지 범주에 대해 인구, 보급률(브랜드 구매 가구 비율), 소비자 선택률(범주에 걸친 브랜드와의 상호 작용)을 기준으로 산출한 CRP(Consumer Leach Points, 소비자 리치 포인트)로 메기게 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각 범주에서 한국와 말레이시아, 대만과 베트남 등이 9개, 중국과 태국 8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6개 등 상위 10개 브랜드가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퍼스널 케어와 뷰티 브랜드들이 전통적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코로나19로 식품음료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먼저 제조업의 경우 오뚜기가 CRP 9250만 점으로 1위에 올랐고 동원이 7190만 점으로 3위, CJ제일제당의 백설 브랜드가 6260만 점으로 6위, 같은 회사의 비비고가 5470만 점으로 8위에 랭크됐다.
유제품과 라면 브랜드 중에서는 서울우유가 2위, 한국야쿠르트의 월이 7위에 선정됐으며 오뚜기 라면이 9위, 진라면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특히 코로나19이후 전자상거래와 디지털화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보고서 작성자들은 "과거의 일반적인 노인들과 달리 한국은 이제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투자나 소비를 아끼지 않는 '능동적인 노인'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60대 이상 노인들도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과 ‘SSG’를 이용하고 있어 디지털 소비 활동의 장애물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해당 보고서는 또 “한국에서 식품 브랜드가 과거 상위권을 차지했던 뷰티 브랜드보다 이번에 우위를 점한 것은 코로나19영향이다”면서 “사람들은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집에 있을 때 반드시 화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뷰티화장품 시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함께 이번에 주목은 받은 말레이시아 식품음료 시장에서는 네슬레나 관련 브랜드가 상위 10위 중 3위를 차지했는데, 마기(Maggi)가 CRP 4400만 점으로 1위, 밀로(Milo)가 3300만 점으로 2위, 네슬레(Nestle)가 1500만 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유제품 브랜드 중에서는 마리골드(Marigold, 3위, 2100만 점 CRP), 네덜란드 레이디(Lady, 4위, 2100만 점), 소스/스피스 브랜드 아다비(Adabi, 5위, 2000만 점), 바바스(Babas, 7위, 1500만 점), 가공식품 브랜드 아얌 브랜드(Ayam, 6위, 1900만 점), 비스킷 브랜드 먼치(Munchy’s, 9위, 1500만 점)로 구성된 가정용 F&B도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