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5G 네트워크 인프라가 많이 구축되고 관련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G가 상용화된 이후 기술 개발이 집중되고 있으며 특허 취득도 급증했다.
16일(현지 시간) 금융 분석 사이트 핀볼드(Finbold)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출원한 5G 관련 특허 건수 중 아시아 지역 통신사가 전체의 65%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테크와이어가 16일 보도했다.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2020년 2월 말 기준으로 중국(5708건)과 한국(5095건) 두 나라가 아시아의 모든 특허를 출원했다.
전체 특허 규모에서 중국과 한국의 대표 기업이 선두를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3147건의 특허가 출원된 5G 기술 특허 분야에서 선두이며 삼성전자가 2795건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또 다른 중국 회사 ZTE는 2561개로 3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LG는 지금까지 2300개의 디자인 특허를 확보했다.
아시아 이외에서는 핀란드의 노키아가 2149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스웨덴 에릭슨이 지금까지 1494건의 특허 출원을 하는 등 일부 전통적인 통신 중진들이 존재감을 드로내고 있다.
북미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제조업체인 퀄컴과 인텔은 각각 1293건과 870건의 특허 출원을 통해 5G 기술을 개발하는 최고 혁신자 명단을 차지했다.
통신 기술 개발의 주체와 지역이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ETSI(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가 2013년 발표한 특허신고 자료에 따르면 4G LTE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 기업이 6837건으로 가장 많았었다. 이 중 퀄컴은 당시 655건으로 개별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삼성은 총 652건, 화웨이는 당시 총 60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노키아, 인터디지털, 에릭슨이 ZTE, LG를 모두 앞섰다.
아시아에서 출원된 5G 특허의 실질적인 증가는 동양의 기술혁신 잠재력을 보여주는 반면, 퀄컴과 에릭슨 같은 모빌리티 선구자들은 통신 분야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초기 우위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4G LTE가 3G~4G 속도 이상의 통신 기술로 시장 게임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5G 역시 모바일 사용자가 고품질 비디오를 스트리밍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4G 기술의 등장은 애플을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기업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5G 혁신 패권이 화웨이와 삼성의 글로벌 톱 기업 부상으로 연결될 것인지 주목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