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애슬레저룩이 주목받고 있다.
야외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찾아온 봄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만나 ‘홈트레이닝(홈트) 붐’으로 발전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무기력함 극복과 면역력 향상을 위해 홈트레이닝을 하고, 운동복과 평상복을 넘나드는 애슬레저 제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실제로 옥션에서는 3월 1일부터 26일까지 애슬레저 관련 품목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레깅스 판매량이 116%, 트레이닝팬츠 103% 늘었다. 남성도 트레이닝복 세트 상품이 지난해보다 2배 더 많이 팔렸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2020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0%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 위축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진행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3월 매출이 증가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안다르의 3월 판매량은 2월보다 35%가량 늘어났다.
이런 ‘홈트’ 열풍에 다양한 브랜드에서 애슬레저 라인 강화에 나섰다.
우선 아웃도어 브랜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질스튜어트스포츠는 최근 애슬레저 시리즈를 새로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했던 제품 종류에서 80%를 늘려 본격적으로 애슬레저 라인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휠라도 지난달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인 ‘휠라 스튜디오’를 론칭했다. 아이더는 ‘아르타 트레이닝 세트’를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각각 출시했다.
여성복들도 애슬레저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쥬시꾸뛰르늘 트랙수트 중심의 애슬레저 라인을 출시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스포츠 라인을 확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닝복은 더 이상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닌 하나의 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특히 여성의 경우 편하고 예쁜 운동복을 찾는 경향이 보여 애슬레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