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오는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1주년을 맞아 그간 사업 확대 여정을 되짚어보고, 올해 5G 사업 방향과 계획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21일 5G 100만 가입자 돌파 등 각종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달성했으며, 국내 5G 시장에서 지속적인 1위를 유지해왔다. 국내에 마련한 70곳의 5G 클러스터를 통해 5G 서비스 환경 구축에 힘썼고, 통신 이용자들의 5G 체험 기회를 확대했다. 올해 SK텔레콤은 국내 시장에 한정된 소모 경쟁 보다는 국내외 1등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5G 사업 모델 발굴과 추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는 스마트폰 이용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과기정통부의 올해 1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점유율은 44.7%, 5G 가입자는 약 222만명으로 국내 이통사 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2G~4G 통신에 이어 5G에서도 변함없이 국민이 선택한 1등 이동통신사가 됐다.
SK텔레콤의 5G 대표 고객은 30·40대로 전체 5G 가입자 가운데 53%를 차지했다. 현재 SK텔레콤 LTE 가입자 중 30·40대 비중이 32%임을 감안하면, 5G 가입자의 30·40대 비중이 LTE 대비 월등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텔레콤 5G 가입자들의 총 데이터 사용량은 최근 3개월간(2019년 12월~2020년 2월) 월 평균 6만2000TB(테라바이트)에 이른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8.5GB로 LTE 이용자 데이터 사용량(14.5GB)보다 2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G 이용자들은 LTE 이용자보다 미디어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5G 이용자의 VR(점프VR 등), 온라인동영상(웨이브 등), 게임 앱 이용 횟수는 LTE 가입자 대비 각각 7.0배, 3.6배, 2.7배 많았다. 모두 다른 서비스보다 고용량·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 서비스들이다.
한편 SK텔레콤의 5G 리더십은 곧바로 국내외 신사업 확대로 이어졌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전 세계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그리고 한국 이통사 중 유일하게 SK텔레콤을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로 점찍었다.
아울러 5G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ATSC3.0 차세대 방송, EU·미국 양자암호통신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유럽 도이치텔레콤, 대만 타이완모바일, 미국 괌 IT&E 등 각국을 대표하는 이통사에는 5G 기술을 전수하거나 수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국내외 1등 기업과 ‘초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5G에 도전하고자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CES에서 “대한민국 ICT 기업간 협력이 절실한 때이며 AI 등 분야에서 초협력하자”고 새해 경영 화두로 '초협력'을 제시하기도 했다.
B2C 영역에서는 클라우드, 디바이스 제조사, 통신 기업들과 장벽 없는 협력을 추진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5G 실감서비스'를 선보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국내 5G 이용자에게 새로운 통신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먼저 MS와 협업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MS는 현재 시범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통해 총 92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기존 게임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점프 스튜디오’는 AR과 V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과 같은 3차원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다. 기존 대비 콘텐츠 제작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실감 미디어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SK텔레콤은 세계 1위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한 컨슈머 디바이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5G 이용자에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5G, AI 기반의 동영상 컬러링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B2B 영역도 더욱 확장한다. SK텔레콤은 올해를 '5G B2B 사업 원년'으로 삼아 B2B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산업별 대표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 산업 혁신의 촉진제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전국 12곳에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거점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산업선도를 이끌 계획이다. 이에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1, 2위인 AWS, MS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5G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5G 엣지 클라우드’가 상용화되면 무인배송 로봇, 원격 진료와 같은 서비스들이 초저지연 통신으로 이뤄지므로 제조, 유통, 의료, 자율주행, 로봇 등 산업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엔 '프라이빗(Private)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을 이끌 5G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측은 "5G 네트워크에 AI 영상분석, AR 등 최신 ICT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5G 스마트 발전소 구축을 위해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력∙양수 발전소에 프라이빗 5G 네트워크와 양자암호 보안 기술을 적용해 드론 실시간 댐 영상 감시, 원격 수위 감시, 현장상황 공유 시스템 등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 외 서울시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에 5G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과 HD맵 업데이트 기능이 탑재된 ‘로드러너(Road Learner)’를 적용하기로 했다. 인프라 영역에서는 통신장비 기업 등과 협력해 '5G 클러스터'를 대폭 확대하고 전국 85개시 동단위까지 5G 커버리지를 늘릴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국 유동인구 밀집지역과 교통 요충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구축해온 70곳의 ‘5G 클러스터’를 올해 240곳으로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5G 인빌딩은 공항, 백화점, 대형쇼핑몰은 물론 중소형 빌딩까지 포함해 총 2000여개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G 클러스터 내 ‘5G 부스트파크’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신규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 5G 신사업 기회를 선점할 수 있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일 5G 사업 모델들이 SK텔레콤의 미래 10년을 견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