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RF(무선주파수, Radio Frequency) 중계기’를 2분기 중 독일 주요 도시에 구축하고, 고객 체험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5G RF 중계기’는 실외 기지국의 5G 전파를 받아 빌딩, 터널, 지하공간 등 전파가 닿기 어려운 실내로 증폭·확산시켜 5G 서비스 이용가능 지역(커버리지)을 넓혀주는 핵심 장비다.
SK텔레콤의 장비는 유선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신호를 중계하는 장점을 갖고 있어 유선 네트워크 환경에서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독일과 유럽국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 2분기 독일서 5G RF중계기 고객 체험 서비스…상용화 최종 단계
현재 5G 중계기는 지난해부터 한국 내 주요 건물에 설치되고 있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지난달 이 중계기를 독일 · 유럽 5G 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두 기업은 이달부터 중계기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오는 2분기부터는 독일 내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고객 체험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개인·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향후 두 기업은 고객 체험 서비스에서 얻은 고객 피드백과 데이터를 분석해 독일 5G네트워크에 중계기를 최적화한 후 독일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 국경 넘은 협력 결실 맺어…5G 중계기 시작으로 기술 협력 강화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국가를 대표하는 통신사로 지난 5년간 기술과 사업 전반에 걸쳐 돈독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두 기업은 기술 협력을 위한 ‘테크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했으며, 도이치텔레콤 경영진 60여 명이 SK텔레콤에 방문해 5G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술 교류도 진행했다. 두 기업은 협력 과제 중 하나였던 5G솔루션 공동 개발·상용화 분야에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지난해 9월부터 논의를 시작했으며, 6개월 만에 이 같은 결실을 얻었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 솔루션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도이치텔레콤과 통신 플랫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다른 과제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다양한 협력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겐 릭만(Hagen Rickmann) 도이치텔레콤 비즈니스고객 담당 매니징 이사는 “5G 인빌딩 솔루션은 소규모 사업을 하는 고객에게 특히 유용하다”면서 “이 솔루션을 통해 도이치텔레콤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