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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SKT, "올하반기 무선사업부 이익 반전…내년엔 의미있는 이익증가"

올해 5G 서비스 경쟁력 기반 가입자 확대 주력
무선사업부, 효율적 투자·안정적 마케팅 병행해
작년말처럼 시장질서 유지· 비용효율적 마케팅
5G B2B 사업 모델 구체화…신성장 동력 마련
5G 가입자·데이터 사용량 증가 꾸준…긍정적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20-02-07 16:37

SKT 로고. 출처=SKT이미지 확대보기
SKT 로고. 출처=SKT
2019년 SKT 연결 기준 연간 실적. 자료=SKT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SKT 연결 기준 연간 실적. 자료=SKT

SK텔레콤이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미디어와 보안 등 신사업에서의 성과로 17조 7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7일 SK텔레콤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적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17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줄어든 1조 1100억 원에 그쳤다. 5G 상용화에 따른 네트워크 설비투자(CAPEX) 집행액이 전년 대비 37.1% 증가한 2조 9154억 원으로 지출이 컸고, 마케팅 비용 역시 전년 대비 5.5% 증가한 3조 7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투자 지출이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졌다.

올해 SK텔레콤은 5G 서비스 확대를 통한 가입자 확보 본격화와 비용 효율적인 투자비 집행과 동시에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서의 성과 고도화로 연간 매출 19조 200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듀얼 OS'라는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성했다. MNO(무선서비스)는 5G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본연의 경쟁력을 되찾고, 기타 신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 5G 투자 '발목' MNO 매출 ↓…"내년 5G 성과 본격화, 하반기에 영업익 반등할 것"


SK텔레콤의 매출(별도 기준)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 416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휴대폰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9860억 원이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영향이 여전하고, 멤버십 포인트 매출 차감 정책 등으로 매출액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5G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감소세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일 SK텔레콤의 2019년도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208만 명을 기록했으며, 올해엔 600만에서 7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난해 5G 초기 경쟁이 다소 있었지만, 올해엔 지난해 말처럼 안정화된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비용 효율적인 마케팅을 시행해 서비스 경쟁력에 기반한 5G 가입자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SK텔레콤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함께 '초협력'을 기반으로 5G 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전망이다. 미디어음원 분야에서 이미 자리잡은 플로, 웨이브 등을 비롯해 5G B2B 사업 모델 구체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전망이다. 윤 CFO는 "꾸준한 5G 가입자 증가와 이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 증가는 SK텔레콤 손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효율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마케팅을 병행해 올해 하반기에는 MNO 사업의 이익이 턴어라운드하고, 내년부터는 더욱 의미있는 이익 증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료방송 800만 고객 기반 시너지 낼 것·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
SK브로드밴드 등 미디어 사업 매출액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 2985억 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 4000명을 달성해 누적 IPTV 가입자 519만 명을 확보했다. 지난 달 티브로드와의 합병 승인을 받은 SK텔레콤은 오는 4월 말 기준 합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800만 규모의 유선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플랫폼과 콘텐츠 경쟁력과 합병 시너지 통한 가입자 지속 증가, 고가치 가입자 증가에 기반한 매출·영업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합병으로 인한 커버리지(유효 서비스 지역) 확대, 투자 효율성 강화, 유통 채널에서의 시너지, 가입자 확대 등으로 광고 플랫폼과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 등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와 지상파방송3사와의 톻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70만 명의 UV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 웨이브는 1조2000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웨이브는 이 같은 투자금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 센터장은 "프리미엄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해 지난해 투자규모 100억 원에서 올해는 500억 원으로 늘리고, 2023년까지는 3000억 원으로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까지 매출액 5000억 원을 목표하고 있고, 해외 OTT 사업자와의 제휴협력으로 글로벌 협력 통한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각 신사업부문, IPO…'중장기 성장 전략'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성장한 1조 1932억 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 원을 달성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향후 ADT캡스와 SK인포섹은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융합 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고도화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 센터장은 "올해 리더십 강화로 보안사업 매출액이 1조 3000억 원의 고성장을 전망한다. 캡스는 출동 보안 리더십 외에도 홈보안, 무인 주차, 펄스널 케어 등 기술기반 신규 사업 확대 매출 1조 원을 목표하며, 인포섹은 파트너에 기반한 성장과 원격 관제 성과를 창출해 기술과의 융합 시너지 확대로 올해 매출 3000억 원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커머스 사업에서 11번가와 SK스토아는 11번가의 매출 감소에도 SK스토아의 호실적이 이를 상쇄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791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두 기업 모두 내실 있는 사업 성장을 이룬 덕분에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커머스 사업은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며 내실 경영을 지속하고,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로 '커머스 포털'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 외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기업가치를 5000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1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유치했다. 또 e스포츠 게임단 ‘T1’은 4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을 합작 설립하며 신사업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분야 기업들의 시너지 발현과 전체 기업가치에 대한 극대화 전략 아래 장기적 성장 전략 중 하나로 IPO(기업공개)를 고려하고 있다. IPO에 대해 윤 CFO는"기업 개별 실적 뿐아니라 거시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기에 각 사별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IPO 대상으로는 외부 펀딩을 받은 11번가, ADT캡스, SK브로드밴드, 원스토어, 웨이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윤 CFO는 이어서 "IPO 준비과정에서 각 성장 사업 밸류에 대해 캐피털 마켓과 커뮤니케이션할 계획"이라면서 "신사업 가치의 시장 평가를 위해 각 투자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향후 IPO 일정과 가치제고 전략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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