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다만, 영업이익 1조 원 선은 무너지지 않아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KT가 6일 발표한 지난해 연간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4조 3420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감소한 1조 1510억 원을 기록했다.
KT의 매출 상승은 5G 가입자 확대와 미디어·콘텐츠사업 호조세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 7400억 원을 기록했다. 유료방송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올레TV의 전체 가입자는 835만 명으로 더욱 커졌다. 여기에 부가서비스 매출도 함께 늘면서 별도 기준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 T커머스 사업 성장 등 그룹사 성장이 지속되며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무선사업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6조 9707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중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 증가로 전년 대비 0.7% 늘어난 6조 5663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 명으로 지난해 80만 명 순증했다. 이 중 5G 가입자는 142만 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 수준까지 증가했다.
유선사업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조 74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유선전화 감소세를 기가인터넷 매출 성장이 상쇄하며 매출액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줄어든 3조 411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추진 중이던 부동산 분양이 완료되며 전년과 유사한 2조 4267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은 5G 네트워크 구축과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크게 늘었다. 연간 설비투자(CAPEX) 집행액은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65% 증가한 3조 2568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 73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KT는 자사가 지닌 인공지능(AI)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과 사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비용 중심의 경쟁 대신 철저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차별화로 핵심사업을 키우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해 KT는 최고의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5G/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효율적 투자와 비용 집행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KT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KT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6조1955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8% 증가한 1482억 원을 기록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