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현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이 KT 이사회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종구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했다"라면서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KT에서 경영지원총괄과 경영기획부문장 등 경영 전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는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 일하고 있다.
회장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사회는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후보자에게 두 가지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 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최종후보자가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사항은 우선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했으며, 지난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후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면서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새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