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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대응" 잇단 경고에도 '163엔' 내몰린 엔화… 구두 개입 무용지물론 고조

엔·달러 환율 163엔대 돌파 속 가타야마 재무상의 "언제든 단호한 대응" 구두 개입 재확인
11조 엔 규모 실개입에도 확장 재정 우려 및 미일 금리 격차에 약발 다한 구두 경고
전문가, 당국의 '침묵 전략' 한계 지적하며 다카이치 내각의 재정 규율 회복이 엔저 저지 열쇠라고 진단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카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 사진=로이터

일본 외환 당국이 엔·달러 환율 163엔대 돌파에 대응해 '단호한 조치'를 거듭 경고하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시장의 냉담한 반응 속에 구두 개입의 실효성이 상실되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최근 1달러당 163엔대까지 내몰린 엔화 환율에 대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적절하고 단호한 대응을 취하겠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다만 환율의 구체적인 목표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

유사시 달러 매수세와 구두 개입의 한계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서의 미국 달러화로 자금이 쏠리는 '유사시 달러 매수' 현상이 우위를 점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엔화 가치는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에도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시장 내 경계 효과가 크게 약화했음을 보여줬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지난 5월 27일까지 한 달간 역대 최대인 11조 엔(약 98조 원) 규모의 엔화 매수 실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 중동발 악재가 겹치며 엔화 약세(엔저) 기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당국의 침묵 전략과 재정 규율의 중요성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자들의 반복적인 메시지에 더 이상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달 '단호한 조치'에 이어 이달 들어 '과단한 조치' 등 경고 수위를 높였으나 시장의 냉담함은 이어졌다. 외환 행정을 총괄하는 미무라 준 재무관이 발언을 가급적 자제하며 '침묵 전략'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려 하고 있으나, 이 역시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 역시 정례 브리핑에서 시장 신뢰 확보와 경제 재정 운용의 만전을 기하겠다면서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상투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우에다 모리토 SBI FX트레이드 사장은 당국의 발언에 대해 "동일한 내용의 반복에 불과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실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감안할 때 당국이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점을 시장이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나 홀로 급락하는 엔화 약세 기조를 근본적으로 뒤집기 위해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재정 규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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