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부가 지난 28일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행한 가운데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희망지 1위로 꼽혔던 일본 여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여행 앱 여기어때가 취업포털 사람인과 공동으로 직장인 2570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연휴 여행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본 여행(8.0%)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람인 조사에서 여름 휴가지 1위를 기록한 일본(35.2%)이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27.2%p 감소한 것이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지는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가 37.3%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대만·마카오’(20.0%), ‘중국’(8.0%)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올 추석 연휴 ‘국내여행’을 준비한다는 응답이 ‘해외여행’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추석 연휴 여행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내여행은 84.1%, 해외여행은 15.9%로 집계됐다.
이번 추석 연휴(9월 12~15일)는 총 나흘로 ‘눈 깜짝 연휴’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추석이나 올해 설 연휴보다 하루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말과 추석 휴일이 붙어있어 연차를 사용한 ‘나만의 징검다리 연휴’를 만들기도 어렵다.
평소 떨어져 지낸 가족과 한자리에 모이기 위한 고향 방문 일정을 고려하면 실제 여행에 활용 가능한 날짜는 더욱 부족하다. 때문에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잠깐 여행’이 주목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명절 연휴 ‘연차 사용 여부’에 묻는 질문에 ‘연차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7명(67.7%)에 달했다.
연휴에 국내여행을 준비하는 직장인 중 ‘1박 2일(40.5%)’ 일정을 고른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당일치기(28.4%)’, ‘2박 3일(23.6%)’이 꼽혔다. ‘3박 4일’은 5.5%, ‘4박 5일 이상’은 2.6%에 그쳤다.
연휴기간 여행 예정 지역은 대도시 인근 수요가 높았다. 국내여행 계획자 10명 중 두 사람은 ‘가평·양평(18.1%)’을 꼽았다. ‘부산·거제(15.1%)’, ‘속초·강릉(14.8%)’, ‘경주·포항(10.1%)’도 많았다
여행 동반자는 ‘가족(57.4%)’이 가장 많았다. ‘연인(18.8%)’ ‘친구(12.7%)’ ‘홀로(9.0%)’ 떠난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올 추석 직장인의 평균 국내여행 경비는 ‘44만 원’이었다.
여기어때는 “올해 추석은 8월 바캉스 시즌 직후이다”며 “앞서 여름휴가를 이용해 충분한 휴식을 가진 직장인들이 짧은 연휴에 만족하고, 1박 2일 내외로 즐길만한 국내여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