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당초 예정대로 서울에 5G 오픈랩(서비스개발센터)을 개소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획 대로 오픈랩 개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연일 미국의 제재에 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행보다. 다만, 오픈랩 개소식 등은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픈랩의 구체적인 장소 등 정보 역시 개소식 당일 공개된다.
28일 화웨이코리아는 "30일 서울에서 5G 오픈랩 개소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에 5G 오픈랩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지난 달엔 서울에서 최초로 문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오픈랩 개소로 서울은 화웨이 5G 오픈랩의 첫 번째 장소가 됐다. 오픈랩은 5G 관련 기술과 부품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들이 무료로 5G 통신장비를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화웨이는 오픈랩 개소를 기념해 미디어 초청 행사 등을 계획했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웨이 제재’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개소식을 축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가 일정 지연 없이 오픈랩 개소를 진행하는 이유는 미국 제재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화웨이와 관계 기업들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26일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죽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기전이 아닌 장기 지구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의 제재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