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5G통신기술 기반의 차량충돌방지 기술을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버스와 택시에 도입해 도로 교통 안전 확보와 자율주행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최일규 SKT B2B사업단장과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3일 서울 중구 SKT 사옥에서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정밀도로지도 기술 개발 및 실증 협약’을 체결했다과 이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시내버스·택시 1700대에 5G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에이다스)을 장착하고,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또 해당 구간에 대한 HD맵 실시간 업데이트 기술 개발에도 협력해 도로시설물 관리시스템과 교통안전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5G ADAS는 차선 이탈 방지 경보, 전방 추돌 방지 기능 등을 갖춰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는 시스템이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BS) 분석에 따르면 ADAS를 장착한 차량은 93.7%의 사망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사업은 5G네트워크, 차량-사물 간 양방향 통신(V2X) 등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교통시대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서울 시내 주요 도로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서울시로부터 C-ITS 사업을 수주해 5G 인프라 구축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HD맵(고정밀지도)은 차선 정보, 도로 경사도, 속도 제한, 노면 상태 등 모든 공간 정보를 담아 센티미터(cm) 수준의 정확도로 제공하는 고정밀 지도를 말하며, 자율주행 핵심 인프라 중 하나다.
■ 서울 시내버스·택시 1700대에 5G ADAS 장착
5G ADAS를 장착한 버스와 택시 1700대는 올 하반기부터 자율주행 시험장이 아닌 서울 시내 일반 도로를 달리게 된다. SK텔레콤과 서울시는 우선 세종대로, 강남대로, 남산1 · 2호 터널, 신촌로 등 서울 주요 도로를 C-ITS 실증구간(121.4km)으로 설정하고, 버스 1,600대와 일반 택시 100대에5G ADAS를 설치한다. 양측은 향후 ADAS 설치 규모를 5000대로 확대해 서울 전역의 도로교통정보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5G ADAS를 장착한 버스는 차량-사물 간 양방향 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이 가능해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차량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시내버스는 GPS를 활용해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었지만, 5G ADAS를 장착한 버스는 차량 간 통신(V2V), 차량과 인프라 간 통신(V2I) 등 도로 위 다양한 요소들과 통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오는 하반기까지 C-ITS 전 구간에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5G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 ADAS로 수집한 도로교통 정보, AI가 분석하고 5G로 실시간 업데이트
양측은 실증에 참여한 버스와 택시가 수집한 도로교통 정보를 5G·AI·클라우드·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초정밀 네비게이션 개발 ▲도로 등 교통시설물 관리 자동화 ▲교통정보 빅데이터 분석 ▲C-ITS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표지판, 도로 표시, 공사 정보, 포트홀 등 총 124종으로 분류되는 도로교통 정보는 5G ADAS의 비전 센서(주행 중인 차량 주변에 있는 사물의 크기, 형태 등 시각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센서)가 수집하게 된다. 수집된 정보는 AI가 분석해 5G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HD맵에 반영된다. SKT는 "기존에는 HD맵 구축과 업데이트를 전용 차량으로만 진행되면서 변화한 공간정보가 있더라도 즉시 업데이트가 어려웠지만, 실시간 업데이트 기술로 HD맵 업데이트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SKT와 서울시는 5G ADAS로 수집한 정보와 HD맵 등 자율주행 인프라를 관련 업계에 개방해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SKT는 관련 정보를 HD맵 기술 개발 및 고도화에 활용하고,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자율주행 관련 벤처 기업, 학계 등 필요한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최일규 SKT B2B사업단장은 “커넥티드카는 막대한 데이터를 생성하는 만큼 초고속· 초저지연·초연결이 가능한 5G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SKT는 5G와 ADAS를 결합해 서울을 ‘5G 모빌리티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실시간 HD맵 업데이트 기술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스마트 모빌리티 등 신산업의 초석”이라며 “SKT와 협력을 강화해 서울이 미래교통 시대에도 세계 도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