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가구 대기업 이케아(IKEA)가 교외의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한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도심지역에서 새로운 업태인 소형 점포의 전개를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유럽에서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달성한 이 모델을 올해 미국 20개 도시를 타깃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자신의 집에서 가구를 직접 조립하는 DIY 방식과 도심을 벗어난 교외에서 전개해 왔던 대형 점포가 점차 주류에서 사라져 가는 가구 업계의 현실 속에서 이케아는 시대 변화의 발 빠른 대응을 통해 다양한 가구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이케아는 지난 4월 중순, 미국 최초의 도시형 점포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플래닝 스튜디오(Planning Studio)'를 뉴욕 맨해튼에서 오픈했다. 새로운 매장은 이케아의 기존 점포 평균 면적의 약 20분의 1 정도로 축소된 공간에 가구 판매점이라기보다는 잘 다듬어진 디자인 회사 사무공간과 같은 느낌으로 연출됐다.
뉴욕 1호 매장의 1층에서는 내점한 고객이 무료 상담이나 가구 조립, 철거 등의 예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지하로 내려가 디자이너와 상담하거나 컴퓨터를 통해 자신의 방을 디자인할 수 있다. 그리고 쇼핑 준비가 갖추어 지면 영업 담당자 태블릿에서 상품을 주문해 배송 날짜를 설정하는 것으로 예약은 마무리된다. 당일 주문 상품을 가져갈 수는 없다.
이케아는 이러한 개념을 '플래닝(기획) 스튜디오'라고 칭하고 있으며, 뉴욕 1호점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등 미국 20개 도시에서 지역 특성에 맞게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지난해 런던에서 도입한 이 컨셉은 1년간 시장 조사를 통해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는 그 주요 타깃으로 미국 시장 전개를 목표로 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머지않아 아시아 시장도 공략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