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드론은 우리 군청의 ‘팔방미인’
전복 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완도에서는 고가의 해산물 양식장을 노리는 불법조업 어선들로 인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어민들은 낮에 작업을 하고 밤에 휴식을 취하느라 직접 순찰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드론을 통해 불법어선을 자동 감지해 경고를 보내고, 직접 경찰 신고까지 가능한 서비스가 나와 한시름 덜었다. 향후 완도군에서는 이 스마트드론으로 전복 양식장 보호뿐만 아니라 군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27일 스마트 드론 ‘군청 서비스’를 출시하고,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시연 서비스 운행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른바 ‘스마트 드론 군청 서비스’는 비행 드론을 활용해 각 군 단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지역 문제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서비스다. 해산물 양식장의 불법 조업 피해를 막거나, 해양 쓰레기 수거, 태풍 피해 조사, 물놀이 안전 감시, 상수원 보호구역 순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군청 서비스는 드론을 1년 365일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군청의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출시 전 일부 군청들과 협의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드론이 될 수 있는 역할과 기능 등에 대해 정리하고, 드론이 특정 계절이나 일회성 사용에 그치지 않도록 심도 있는 검토 단계를 거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움직이는 관에서는 비용 대비 사용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고가의 드론을 일년에 수 차례만 띄운다면 도입이 어렵기 때문에 사시사철 활용 가능한 서비스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27일 전남 완도군청과 함께 현지에서 스마트 드론 시험 운행을 통해 최종 서비스 검증을 마쳤다. 이날 시연은 신우철 완도군수를 비롯한 군청 관계자들과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완도군 망남리 인근 전복 양식장을 5분간 정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재용 LG유플러스 기업 5G사업담당 상무는 “지금까지의 드론 사업이 시연을 중심으로 활용 영역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군청 서비스는 드론이 실제로 산업의 일환이 되어 운영되는 단계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인력과 일손이 부족한 군청 단위에서 드론의 역할을 정립하고, 향후 도심권까지 점차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나가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완도군청에서 사용된 드론은 유시스(대표 이일우)에서 제작된 드론으로 이날 출시서비스에서 35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에 따른 다양한 활용을 위해 드론업체들과 커스터마이징 방식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드론으로는 실시간 동영상을 보내거나 관제센턴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활동을 할 수도 있고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경고 방송도 하거나 직접 경찰에 신고하는 기능도 갖추었다. 해양수거를 위해 오염 구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줄 수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관제센터는 수요 군청과 협의하기 나름이겠지만 군청안에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꼭 해안에 위치한 군청이 아니라 도서산간지역이라도 협의만 잘되면 드론협력사의 기체를 구입해 서비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초 U+드론 관제시스템으로 천연가스 배관망 매설지역을 감시해 위험을 예방하는 '사회기반시설 정밀점검'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시연을 위해 지난해 12월 5일 대전광역 한국가스기술공사 관제실에 U+드론 관제시스템을 설치했다. 드론 비행은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약 2.8㎞ 천연가스 배관망 매설지역에서 이뤄졌다. LG유플러스는 비가시권(Beyond Line-of-Sight) 자율비행을 기반으로 ▲3D지도·상공전파지도·상공기상정보를 이용한 천연가스 배관망 매설지역 실시간 촬영 ▲실시간 매설지역 감시와 불법공사·중단 요청 ▲지반변위 탐지 등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화정밀기계, 이노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