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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제 드론관제 표준화 추세 모른채 주먹구구 테스트

전문가 "대규모 드론상업화에 드론관제 표준 준수않으면 장난감 불과"

이재구 기자

기사입력 : 2018-12-05 08:46

일본은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드론관제시스템 관련 ISO총회에서 관제표준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드론 강국이 될 가능성을 과시했다. 사진은 일본 드론협회JUIDA의 전세계적인 제휴 움직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드론산업진흥협회도 포함돼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드론관제시스템 관련 ISO총회에서 관제표준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드론 강국이 될 가능성을 과시했다. 사진은 일본 드론협회JUIDA의 전세계적인 제휴 움직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드론산업진흥협회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이 드론관제(UTM)시스템이 없이는 드론은 장난감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소규모로 드론을 시험하고 운영하는 데는 국제표준화기구(ISO)드론 관제 표준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드론 산업이 대규모로 전개되면 이 표준은 필수적입니다.”

지난달 말 도쿄 ISO 총회(ISO /IEC TC20/SC16)에 참석하고 돌아온 탁승호 ISO IEC JTC1 SC17/WG12 컨비너 겸 리애종 오피서는 일본이 제안한 드론관제시스템 표준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탁 박사는 지난 2016년 파리 ISO회의에서 드론번호판이라 할 드론식별시스템 을 제안해서 우리나라가 드론 식별시스템 분야에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주역이기도 하다.
ISO는 IEC TC20/SC16은 산하에 모두 4개의 워크그룹(WG)을 두는데 첫 번째 워크그룹(WG1)은 드론 분류 및 일반, WG2는 드론 설계,제조, WG3는 운영 과정 및 유지보수, WG4는 UTM에 대한 표준화를 다루고 있다. 탁 박사는 “특히 일본은 도쿄회의에서 WG4에 대한 12개 세부 표준까지 제안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전 세계 드론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탁승호 박사는 “일본이 드론관제시스템 표준에 대해 주도권을 쥐며 세계 드론상용화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 선제적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세계가 이에 합의함에 따라 향후 드론산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한 드론 식별은 물론 제품설계,유지관리, 부품대체,관제 등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쿄 ISO 회의는 지난해 11월 서울 회의, 지난 6월 워싱턴 회의에 이어 마침내 드론분야에 절치부심해 온 일본이 전세계에 드론관리 운영 능력에 대한 실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이 드론 강국 미국, 중국,이스라엘, 프랑스 등의 드론 제조 기술에 이어 UTM 장비, 시스템 구축 등에서 전세계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기존에 국내에서 구축된 시스템또한 향후 일본이 제안한 UTM 시스템 방식으로 재구축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 첨단항공과 관계자는 “도쿄 ISO회의 내용은 전혀 모른겠다”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저고도 무인비행교통관리시스템 실증연구’ 1차프로젝트에 이어 내년부터 2차 프로젝트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다. 미래 먹거리의 하나로 여겨지는 정부주도의 드론 관련 정책이 실질적인 부분에서 국제 추세와 동떨어진 채주먹구구식으로 펼치지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부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016년 탁승호 박사가 ISO표준으로 제안한 드론식별시스템(DIM)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의 드론 관제시스템(UTM)주도 움직임에 대해 무방비로 일본에 한발 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는 대목이다. 탁 박사는 “중국의 경우도 우리나라가 2년전 제안한 드론식별시스템을 변형으로나마 적용해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도쿄 ISO21384 표준 회의에는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았다. 항공관제 관련 기관인 항공안전기술원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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