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G유플러스와 CJENM은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어 CJ헬로 매각과 인수를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8000억원이다. 지분 50%에 1주를 추가로 확보해 최소비용으로 과반을 확보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의 이미에 대해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해외공룡의 국내 진입에 따른 콘텐츠 시장 경쟁력 확보, 산업 융복합 추세에 대응 및 5G시대 콘텐츠 확보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유료방송 1위 도약 발판 마련...4위에서 단숨에 2위로
LG유플러스는 이날 결정으로 유료방송 시장 1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이날 두 회사의 결정은 유료방송 업계의 연쇄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CJ헬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16만 가입자를 확보한 케이블TV 1위 업체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업계 시장 4위에서 일약 2위로 올라서게 됐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385만명(11.41%)으로 CJ헬로(416만)(지난해 상반기 기준)와 합치면서 전체 시장의 24.43%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 1위 KT그룹과의 격차도 6% 포인트로 좁히게 됐다.
SK텔레콤이나 KT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게 됐다. 이들의 인수전은 유료방송 업계에 변동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LG유플러스+CJ헬로 발 인수합병 신호탄
지난해 상반기 기준 1위인 KT(660만명)는 이미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325만명)를 통해 딜라이브(206만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가 KT의 계열사인 것을 감안할 때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7%까지 치솟는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446만명)를 통해 티브로드(315만명)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합병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4%까지 오른다. 이렇게 되면 이 시장은 1강 2중 체제가 될 전망이다.
KT의 경우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시장 점유율 33.3% 한도) 부활 논의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KT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정부 규제 여하에 따라 LG유플러스발 유료방송업계 M&A에 나서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번 인수로 SK브로드밴드가 업계 3위로 밀려나면서 M&A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위가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모른다. 업체간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인수합병에 정부는?
LG유플러스와 CJENM 간 인수합병 승인에 대해 담당 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도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합병을 허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구시대적 잣대를 댄 “아쉬운 사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