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애플이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들의 가격을 일제히 내려 팔기 시작했다. 판매 부진 속에 세계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평균 59달러(약 6만6000원) 인하했다. 해당 모델은 아이폰8,아이폰8플러스,아이폰X(텐)과 지난해 나온 최신 아이폰XR(텐아르), 아이폰XS(텐에스),아이폰XS맥스를 망라한다.
중국 매경망(每經網)은 9일 애플이 중국내 유통망에 이같이 최신 아이폰 가격인하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 소재 처위엔왕디지털시티(远望数码商城) 화창베이(华强北)의 아이폰 유통점들은 9일 밤 미국 애플 본사로부터 아이폰 가격조정 통보를 받고 가격을 내려 팔기 시작했다.
대다수 아이폰 모델의 가격은 평균 약 59달러(약 400위안, 약 6만6000원) 인하됐다. 단말기 교환판매뿐 아니라 구매를 포함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모든 아이폰 고객들이 가격인하 혜택을 보게 됐다. 가장 크게 가격을 내린 된 모델은 보급형 아이폰XR다. 이 제품 가격은 약 770달러(약 5250위안)로서 이전보다 66달러(약 450위안, 약 7만4000원)나 낮아졌다.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하기 직전이 아닌 제품이 유통 사이클 기간 중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아이폰XR 판매부진 논란 이전에는 거의 없던 일이었다. 아이폰이 마지막으로 주력 아이폰을 인하 조정해 판매한 주요 시점은 지난 2007년 오리지널 아이폰 출시 후 불과 몇 달 만에 200달러(약 22만5000원)를 인하했을 때 뿐이다.
보도는 애플이 향후 3개월에 걸쳐 아이폰 생산을 10% 더 줄일 것이라는 니케이 보도에 이어 나왔다.
이 가격인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작은 조건이 하나 있다.
할인은 애플스토어 또는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소비자는 애플프리미엄 유통점, 또는 애플 라이선스를 받은 온라인상점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모델을 교체할 경우 애플스토어에서 구매시에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로선 비슷한 할인율이 전 세계 다른 시장에서도 이뤄질지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서만 높은 가격에 아이폰을 판매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가격인하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다음 순번은 애플의 고가전략이 먹히지 않는 인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XR의 경우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가 지난해 말 2년 약정에 동의한 가입자들에게 100달러 인하를 제시한 적이 있다. 이는 애플이 애플이 앞서 단종된 아이폰X 생산을 재개하면서 이통사 보조금을 통해 해외 아이폰XR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는 소문 후에 나왔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서비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 2019년에 ‘새로운 서비스’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