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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그룹주 ETF '봇물'…분산투자 맞아?

반도체 넘어 지주·금융·부품·통신까지 투자 범위 확대
AI·주주환원 기대 속 핵심 종목 쏠림·중복투자는 유의
반도체 투자 열풍이 삼전닉스 주요 계열사를 한꺼번에 담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사진=AI 합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투자 열풍이 삼전닉스 주요 계열사를 한꺼번에 담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사진=AI 합성 이미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 열풍이 삼성·SK 그룹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반도체 개별주 뿐 아니라 지주사와 금융·부품·통신·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를 한꺼번에 담는 구조인 만큼 쏠림·중복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SK그룹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ETF가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 1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KIWOOM 삼성SK그룹TOP4+'를 상장한 데 이어 22일에는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SK그룹'과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 SK그룹'이 나란히 상장했다. 3주 사이 관련 상품 3종이 출시된 셈이다.

이번 그룹주 ETF의 특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담지 않는다는 점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SK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SDI와 SK스퀘어·SK·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 투자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상품 역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삼성생명·SK·SK스퀘어,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삼성전기·삼성E&A·SKC·ISC 등을 함께 담는다. 반도체뿐 아니라 부품과 지주사, 금융 등 그룹 전체의 성장성을 겨냥한 셈이다.
그룹주 ETF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투자 사이클과 주주환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GPU와 HBM을 넘어 전력·통신·부품·에너지 등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특정 반도체 종목이 아닌 밸류체인 전체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주목받는 변수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보유 지분가치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삼성 역시 삼성전자 실적과 주주환원이 주요 계열사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그룹주 ETF가 투자 위험을 낮춰주는 '분산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높은 상품의 경우 두 종목의 주가 흐름에 따라 ETF 수익률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데다, 공통된 투자 테마에 묶여 있어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ETF와의 중복투자도 유의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ETF를 이미 보유한 투자자가 그룹주 ETF를 추가하면 종목 수는 늘어나지만 실제로는 같은 핵심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 상품별 편입 종목과 종목별 비중, 총보수, 리밸런싱 방식 등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룹주 ETF는 여러 계열사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핵심 종목 비중이 높으면 특정 기업과 산업에 대한 노출이 생각보다 커질 수 있다"며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상품별 구성 종목과 비중, 기존에 보유한 ETF와의 중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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